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이대호와 투수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정면 승부를 벌였다. 두 선수의 대결은 9회 성사됐다 ⓒ 후쿠오카(일본),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후쿠오카(일본), 신원철 기자] 성사될까 싶었던 만남이 이뤄졌다.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와 한신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서 첫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약 3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즈는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만났다. 퍼시픽리그 소속 소프트뱅크와 센트럴리그 소속 한신의 대결은 포스트시즌, 그리고 교류전에서나 볼 수 있는 볼거리다. 두 팀은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소프트뱅크 홈구장 야후오쿠돔에서 2연전을 벌였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은 승패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기대대로 됐다.
오승환은 21일 오릭스전에서 시즌 11호 세이브를 올렸다. 같은 시간 오릭스가 히로시마를 8-1로 꺾으면서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공동 선두인 히로시마 마무리투수 캄 미콜리오가 세이브 상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를 상대하기 직전의 오승환. 그는 선두타자 하세가와 유야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무사 1루에서 이대호와 만났다.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상대 전적은 25타수 8안타(타율 0.320)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2개가 연속으로 나왔다. 볼카운트는 2B1S로 이대호가 유리한 상황. 오승환은 4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이대호는 방망이를 냈다. 그리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경기가 끝난 뒤 "직구를 노렸는데 커터가 들어오면서 방망이 끝에 맞았고, 안타가 됐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 공이 '슬라이더'였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무사 1,2루에서 마츠다 노부히로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야나기타 유타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2사 1,3루에서 혼다 유이치를 잡고 시즌 12호 세이브를 올렸다. 이 부문 센트럴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결국 오승환이 실점 없이 위기를 모면하면서 한신은 4-3으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이날 센트럴리그 세이브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는 "지금 단독 1위는 의미 없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고 전했다. 한편 두 선수의 맞대결은 다음달 8일과 9일 고시엔구장에서 다시 벌어질 수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