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 한화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마음가짐이 가장 달라졌어요.”
한화 이글스 노장 김응용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영건 우완 이태양의 활약 때문이다. 이태양은 "2~3경기는 잘해야 한다. 더 두고 봐야 한다”던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승리가 없지만, 팀 기여도는 1승 이상이다”라는 신뢰로 바꿔놨다.
이태양은 올시즌 8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다. 최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지난 9일 KIA전, 7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이태양은 15일 삼성전과 21일 넥센전에서도 5회 3실점 미만으로 막아내며 선발투수로의 역할을 다해냈다.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태양은 가장 큰 변화요인을 두고 ‘마음가짐’을 꼽았다. 이태양은 “마운드에서 점수를 준다는 불안감은 없다. 줘야 할 점수는 줘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또 낮게 던지면 타자들이 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정민철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이태양. 그는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을 찾아봤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속으로 자신을 믿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들을 수 있도록 중얼거리는 것도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마운드 위에서 ‘뒷일은 내가 결정할 수 없다’, ‘나는 잘하고 있다’, ‘이길 수 있다’고 중얼거리며 스스로 최면을 건다. TV화면에 중얼거리는 모습이 잡혔다고 하더라”며 밝게 웃었다.
몸무게가 늘었다. 기초 체력이 단련되면서 구속이 향상됐다. 또 힘이 채워지다보니 자기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 이태양은 “등판한 다음날 경기를 꼭 찾아본다. 영상을 보면 직구의 움직임이 예전과 다른 것이 보인다. 스스로 좋아졌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아직 1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조급해하지 않는다. 이태양은 “초조하지 않다. 그저 선발로 등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을 뿐”이라면서 “조금씩 선발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팀에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야구가 재밌다”며 웃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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