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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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김응용 감독이 화내야 했던 이유

기사입력 2014.05.21 22:48 / 기사수정 2014.05.22 14:01

나유리 기자
김응용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김응용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노감독이 그라운드 위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또 한번의 '오심 논란'이 야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5차전이 열린 21일 서울 목동구장. 한화가 4-2로 앞서던 6회말 넥센 윤석민의 타석에서 판정 논란이 발생했다. 윤석민은 한화 투수 송창식의 3구째를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성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2루주자 김민성이 홈인에 성공해 점수는 4-3, 1점차까지 좁혀졌다.

그때 한화 김응용 감독이 덕아웃을 빠져나와 그라운드를 향했다. 윤석민의 타구가 라인을 벗어난 파울이 아니냐는 뜻이었다. 그러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김응용 감독은 곧바로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다. 그동안 몇차례 판정 논란에도 좀처럼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분명하게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외야수 장운호를 제외한 나머지 수비수 모두가 덕아웃을 향했다. 오후 8시 53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방송 중계 화면을 통해 김응용 감독 및 한화 코칭스태프와 심판이 언성을 높이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선수단 철수를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은 김응용 감독은 더이상 경기를 지켜보지 못하고 덕아웃 뒤로 사라졌다. 그렇게 11분의 시간이 흐른 뒤 한화 수비수들은 다시 장비를 챙겨들고 자신의 자리에 복귀했고, 결국 이날 한화가 넥센에 9-7 승리를 거뒀다.

한화와 넥센은 하루전날 열린 경기에서도 오심으로 홍역을 치렀다. 3루주자 김민성의 태그업 후 홈인 과정에서 명백한 아웃이었음에도 이영재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해 득점이 인정됐다. KBO는 다음날 "오심 판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명목하에 이영재 심판위원에게 엄중 경고와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덕아웃에서도 화제는 당연히 전날 있었던 '오심 논란'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당시 이영재 심판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잘 볼 수 없는 곳에 서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내가 나서서 항의하지 않은 이유는 사고가 날까봐 그랬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그리고 취재진에게 이영재 심판의 제재금 부과 소식을 전해들은 후 오심을 인정한 것이냐고 묻고는 "그래야지"라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응용 감독은 또 "현재 홈런 타구를 비디오 분석하는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야구가 메이저리그를 따라서 가고 있는데 비디오 판독 확대 역시 따라가지 않겠느냐. 반대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의견을 내놨다. 한국 야구계 원로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4시간도 지나지 않아 김응용 감독은 다시 한번 심판 판정에 속이 상한채 시즌 3호 퇴장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뒤켠으로 물러났다. 반복된 오심 논란이 빚어낸 결과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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