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역전의 명수' 김세영(21, 미래에셋)이 또다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인통산 4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18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마운틴 힐 코스(파72.6509야드)에서 열린 KLPGA 2014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허윤경(24, SBI저축은행)과 연장 접전 끝에 역전 우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허윤경과 동타를 기록했다.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허윤경이 보기를 범하는 사이 파세이브에 성공한 김세영은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세영은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장하나(22, 비씨카드)와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특히 3차례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허윤경을 연장전에서 추월했다.
김세영은 단독 선두 허윤경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 7번홀까지 파세이브 행진을 펼친 김세영은 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0번홀(파4)에서는 그림같은 버디를 잡으며 허윤경을 1타 차로 따라잡았다.
김세영의 맹렬한 추격에 허윤경은 긴장했던 듯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9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김세영은 16번홀(파4)에서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는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세영은 퍼트는 실패했다. 반면 허윤경은 긴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승부의 저울 추는 허윤경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세영은 마지막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7번홀(파4)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버디를 잡았다.
10언더파로 나란히 단독 선두를 달린 김세영과 허윤경은 마지막 18번홀(파3)만 남겨뒀다. 두 선수는 모두 파세이브로 마무리 지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가져갔다.
김세영이 2014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연장 승부는 18번홀에서 진행됐다. 먼저 티샷을 시도한 허윤경의 볼은 그린 밖으로 살짝 벗어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김세영은 볼을 그린 위로 올리며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허윤경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어프로치 샷은 너무나 약했고 볼은 홀 쪽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머물렀다. 결국 허윤경은 보기를 범하며 눈앞에 다가온 대회 2연패를 놓쳤다.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김세영은 차분하게 파세이브를 성공시키며 '5월의 여왕'에 등극했다.
김세영, 허윤경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친 홍란(28, 삼천리)은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장수연(20, 롯데마트)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