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이 팀 타격 부진에 대한 해결책으로 타순 조정 카드를 꺼냈다. 부진한 선수를 제외하기보다는 순서를 바꾸는 방법을 택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결과가 정답이죠."
롯데 김시진 감독이 최근 불거진 득점력 저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데, 이 사이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전날(13일)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크리스 옥스프링에 대해 "잘 던졌다"며 칭찬한 뒤 "타격 밸런스가 떨어진 상황이다. 오늘은 타순을 좀 바꿀 거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68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 범위를 최근 5경기로 좁히면 득점은 12점으로 줄어든다. 타격 사이클이 하락기에 있다.
그는 "최근 5경기 타율을 보니 손아섭(21타수 7안타), 히메네스(20타수 7안타), 문규현(14타수 5안타), 정훈(15타수 5안타) 정도를 빼면 다 1할이더라. (단체 타격 부진이)오래가지는 않을 건데 일단 오늘은 타순을 조정한다"며 "정훈과 문규현, 손아섭과 히메네스를 다 묶어서 내보내겠다"고 전했다. 이날 롯데 테이블 세터는 정훈(2루수)과 문규현(유격수)가, 클린업 트리오는 손아섭(우익수)-히메네스(1루수)-최준석(지명타자)으로 꾸려졌다.
전날 2번타자로 출전했던 전준우(13일 3타수 무안타)는 7번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승화는 9번타자 좌익수로 나선다. 강민호는 8번타자로 선발 출전이다.
강민호(최근 5경기 13타수 2안타)의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사람들이 잘 못 기다려준다. 하다 보면 잘할 때가 있고 못할 때가 있다. 이 흐름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 선택이 힘들다"며 "개인적으로는 '베스트 9'를 잘 안 바꾸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나봐야 '평균'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그래도…민호가 도루 저지는 순위권 아닌가"라며 "자기도 농담으로 '수비형 포수'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4월 초에 타격이 안 좋았다가 히메네스 들어오고 나서 상승세를 탔다. (지금 부진하지만) 이제 잘 칠 거다"라며 "결과가 정답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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