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 유나의 거리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유나의 거리'는 밑바닥 인생의 이야기를 그렸다. 20년 전 인기리에 방송됐던 '서울의 달'의 21세기판이며, 클래식 음악계의 비리를 담았던 '밀회'와는 정반대의 시선이다. '유나의 거리'는 달라진 초점 만큼이나 '밀회'와는 다르게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JTBC 새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 제작발표회가 14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제작을 맡은 임태우 PD와 출연 배우 김옥빈, 이희준, 이문식, 조희봉, 서유정, 신소율, 강신효가 참석했다.
제작진 및 배우들의 감담회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하던 강유나(김옥빈)과 김창만(이희준)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또 유나를 중심으로 애환이 담긴 삶을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도 소개됐다.
이어진 포토타임에서는 '유나의 거리'의 배우들이 검은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희준은 이날이 로즈데이인 것을 상기시켜 주듯이 여배우들에게 직접 장미꽃을 전달했다.
이어 메가폰을 잡은 임태우 PD는 "요즘에는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힘든 각박한 세상이다. 저희 드라마는 소매치기, 전직 조폭, 노가다꾼, 꽃뱀 등 세상이 삼류라고 이름을 짓는 인물들로 드라마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은 비웃고 우습게 보는 인생이지만 그들의 뜨거운 인생을 보여주면 시청자들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 PD는 "'유나의 거리'는 불편한 삶에 대해 연구를 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김운경 작가는 어눌한 인생 속에서도 웃음과 눈물을 정확하게 예리하게 포착하는 분이다. 어느 드라마보다도 뜨거운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PD는 1994년 방송된 한석규 주연의 드라마 '서울의 달'을 연출한 장본인이다. 화려한 인생이 아닌 땀 냄새나는 인물들을 표현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나의 거리' 또한 이와 비슷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임태우 PD는 '유나의 거리'가 자신의 대표작인 '서울의 달'과 다를 것이라 밝혔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이와 관련해 임 PD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서울의 달'과 비교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워낙 '서울의 달'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나의 거리'가 주변부 인생을 다루고 주인공이 차가운 세상에 반항하는 점은 '서울의 달'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PD는 '유나의 거리'가 여자 버전의 '서울의 달'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새로운 드라마라는 생각을 가지고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종합편성 채널 드라마가 강세다. 이를 대표하는 것은 '유나의 거리' 전작인 '밀회'다. 이희준과 김옥빈은 좋은 평가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밀회'와 비교되는 부담감은 없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성공에 대한 부담은 사실 없다.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이 작품을 충실히 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실 가서 ('밀회'의) 안판석 PD를 만났는데 팬이라고 인사를 했다. 연결되는 부담감은 없고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옥빈은 자신 또한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드라마는 사람 냄새가 나고 편안한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옥빈은 "섬세한 부분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고 노력 중이다"며 "촬영으로 밤을 많이 새우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주연배우 김옥빈과 이희준의 호흡이 기대된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소소한 삶을 진하게 눌러담은 '유나의 거리'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마음도 드라마와 닮아 있었다.
이문식은 "애드리브는 많이 없을 것이다. 맡은 역할이 전직 조폭이고 집주인이기 때문에 치사한 면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문식은 연출을 맡은 임태우 PD를 비롯한 제작진을 향해 "애드리브 안해도 되죠?"라고 되물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임 PD는 "애드리브는 없어도 연기 자체에서 웃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소율은 "드라마에서 설정이 대가족으로 나와 신선했다. 아빠 앞에서는 울고 반말도 하는 캐릭터를 하면서 공감도 하고 괜히 진짜 아빠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잊고 살았던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나의 거리'는 직업, 성별, 나이,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사람들과 전직 소매치기범인 한 여자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사나이가 들어온 뒤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의 달'을 집필한 김운경 작가와 임태우 PD가 참여했다. '밀회'의 후속작으로 19일 첫 방송.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