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민호가 5선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9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사진은 지난 시즌)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이제 '후보' 꼬리표를 뗄 때가 됐다. NC 우완 이민호가 팀 5선발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이민호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8번째 등판, 선발로는 4번째 출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6이닝 6피안타(1홈런) 5볼넷 6탈삼진 1실점이 이날 이민호의 최종 성적표다.
NC는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혀 왔다.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선수를 1명 더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부각됐다. 외국인선수로만 선발 3자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태드 웨버에 국내파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꼽히는 이재학이 가세한 NC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 불릴 만하다.
고민도 있었다. 바로 5선발 자리다. 물론 한국프로야구에 5선발 걱정이 없는 팀은 드물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 만족할 수도 없었다. 당장 다음 시즌부터는 NC 역시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3명의 외국인선수만 보유할 수 있다. 지금 5선발은 곧 내년 4선발과 마찬가지다. 찰리와 에릭, 웨버가 있는 지금이 새 얼굴을 발굴하기에는 최적이다.
먼저 기회를 받은 선수는 노성호였다. 시범경기에서도 가장 먼저 선발 등판했다. 3월 12일 마산 LG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노 게임'으로 끝난 점이 아쉬웠다. 정규 시즌에서는 지난달 11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노성호에 앞서 5번째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태양은 지난달 5일 마산 넥센전에서 4이닝 4피안타 3실점이 1군 마지막 기록이다.
지금 NC 5선발 자리는 이민호의 차지다. 이태양-노성호에 이어 세 번째로 배턴을 이어받은 이민호는 최근 5경기에서 4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에서의 성적이 구원 등판 때 성적보다 좋다.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는 20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1할 9푼 2리,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지만 구원 등판한 5경기에서는 피안타율 3할 3리,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9일 롯데전에서는 데뷔 후 1경기 최다인 120구를 던지면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은 1점뿐이었다. 2회 선두타자 박종윤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 NC는 이민호의 호투를 바탕으로 롯데와 투수전을 펼칠 수 있었다. 비록 연장 승부 끝에 1-3으로 졌지만 이민호가 버티지 못했더라면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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