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9일 NC전에서 투수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앞서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는 타격의 힘으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부산에서 달군 방망이가 마산에 오니 식어버렸다. 결정타 부재 속에 선발 장원준의 눈부신 호투도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속을 들여다보면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선취점을 일찍 얻어냈다. 선두타자 박종윤이 NC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박종윤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시속 144km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4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손쉬운 경기가 예상됐다. 최근 롯데의 타격 페이스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앞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두산과의 사직 3연전에서 47안타(2홈런) 35득점을 올렸다. 매 경기 안타 10개(24개, 12개, 11개) 이상을 기록했다. 6일과 7일 경기에서는 두자릿수 득점(19득점, 10득점)을 올리는 등 활발한 공격 야구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 페이스는 9일 경기에서도 어느 정도 이어졌다. 이민호를 상대로 6회까지 매 이닝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물이 없었다. 홈으로 돌아온 주자는 홈런을 친 박종윤뿐이었다. 롯데는 3회와 5회, 6회 각각 2명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4회에는 2사 만루 기회를 놓쳤고, 8회와 9회 2사 1,2루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다행히 10회 2사 1,3루에서 나온 전준우의 적시 2루타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선발 장원준은 1회 1사 이후 8회까지 22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하면서 승리 투수를 눈 앞에 뒀다. 하지만 1점 리드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점수였다. 결국 8회 2사 이후 지석훈에게 안타,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가 늘어났고, 이종욱에게 던진 120번째 공이 동점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시즌 5승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승리투수는 정대현에게 돌아갔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장원준이 정말 잘 던졌다"며 "잔루가 많아 힘든 경기를 했지만 오늘(연장 승리)을 계기로 좋아질 거같다"고 전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전준우는 "2사라서 부담감은 없었다. 부담이 없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왔고, 노리고 있던 직구가 들어왔다. 원준이가 잘 던졌지만 승리를 못 챙겨서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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