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크로아티아의 평가전에 만회골을 넣은 한국 이근호가 수비수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보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 중 K리거는 고작 3명이었다. 해외파가 중심인 대표팀에서 이근호가 당당히 첫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오전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풋살구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 발표식에 참가해 본선에 나설 23명을 발표했다.
해외파가 주를 이룬 가운데 K리거 이근호가 당당하게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년 전 월드컵을 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던 아픔을 반복하지 않았다.
지난 4년의 절치부심이 이근호를 다시 오뚝이처럼 일으켜세웠다. 이근호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기대가 되던 선수였다. 최종예선부터 허정무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며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장본인이었다.
최고의 활약에도 이근호는 월드컵을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2010년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근호의 탈락을 예견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근호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최종 탈락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이근호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고대하던 첫 월드컵은 아픔으로 기억됐다.
한동안 방황하던 이근호는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멨고 2012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울산 현대 소속으로 팀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린 이근호는 아시아 최우수 선수상을 받으면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섰다.
비록 군입대로 K리그 챌린지에서 뛰는 불운이 있었지만 이근호는 실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역대 대표팀 중 가장 많은 해외파로 구성된 홍명보호에서 당당히 국내파로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부터 자기 자리를 결코 놓치지 않았던 활약이 월드컵 진출의 열매로 돌아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