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승리를 거둔 성남의 이상윤 수석 코치가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사진은 경기 중 결승골을 터트린 정선호의 머리를 쓰다듬는 이상윤 수석 코치 ⓒ 성남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성남, 김형민 기자] 이상윤 성남FC 수석 코치가 눈물을 보였다. 참고 참았던 눈물샘이었다. 최근 불어닥쳤던 팀 내 위기에 혼자서 감춰야 했던 설움은 승리의 기쁨과 함께 한순간 쏟아졌다.
이상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은 성남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에서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잡고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상윤 코치는 감격의 눈물부터 흘렸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나는 그냥 숟가락만 얹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순간 눈물의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다. 이 코치는 "제가 원래 눈물이 많습니다. 그냥 TV를 보고 있어도 눈물샘이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제가 선생님을 잘 모시지 못했서…"라며 말 끝을 흐렸다.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 코치였다. 박종환 감독이 선수폭행논란과 함께 불현듯 자진 사퇴했다. 갑작스레 쥐어진 지휘봉. 선수단을 추스리는 것이 먼저였다. 외부의 달라진 시선을 이겨내고 팀을 재정비해 다시 도약하도록 돕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
이 코치는 이번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대행 후 리그 첫 승리를 챙겼다. 지난 FA컵에 이은 2경기 연속 승전보다. 이 코치는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면서 "그동안 선수들이나 모두 아픔을 함께 나눴다. 저에게도 (감독 대행이라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포항전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선수시절 포항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그 감동까지 있어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 이면에는 특별한 주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공을 빼앗기더라도 자신감 있게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된 것 같고 포항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많이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주문이나 전술을 잘 조화롭게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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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