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 ⓒ 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세 번째 여행에 나선 할배들이 잔잔함 속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에서는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와 짐꾼 이서진의 스페인 편이 막을 내렸다.
지중해와 대서양을 낀 해양국가인 스페인은 이슬람과 아랍, 기독교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다양한 양식이 깃든 건축물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볼거리로 지목된다. 할배들은 바르셀로나의 저명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 양식 등을 보고 감탄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낭만의 나라에서 할배들은 유럽과 대만 편처럼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제작진이 용돈을 삭감했고, 이전보다 스케줄이 빡빡했다. 과거 안정적인 분위기와 달리 할배들은 충돌하기도 했다. 난관에 봉착한 이들은 지혜롭게 헤쳐 나갔다. 특히 여행 초기에 이서진 없이도 하나로 뭉쳐 난국을 타개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또 할배들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움 앞에 나이는 무색했다. 이들은 또 한 번 깨닫고 고개를 숙이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참된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순대장' 이순재, 그리고 동경의 대상을 향해 일단 손을 뻗쳐보고자 하는 신구, 존재의 이유를 밝히며 정정함을 증명한 박근형, 여행을 통해 삶을 돌아보며 애처가의 모습을 보인 백일섭까지 모두 연륜의 힘을 조용히 보여주며 가르침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서진도 여전했다. 여행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한(恨)을 제작진에게 쏟아내는 투덜이의 모습은 이서진의 전매특허. 하지만 그가 달라졌다. 용돈을 가지고 제작진을 속이면서 그들의 머리 위에 있었고, 가장 기피하던 요리도 해내면서 어르신들을 잘 보필했다. '꽃보다 할배'에 적응하면서 할배들을 더욱 정성껏 모시고, 제작진에게는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면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의 전형을 창조해냈다.
이색적인 볼거리. 연륜있는 할배들이 조곤조곤 전하는 진정성 있는 가르침. 예의를 지킨다는 초심을 잃지 않은 채 제작진에게 더이상 당하지 않는 이서진까지. 여러 측면에서 꽉찬 충족감을 안긴 스페인 편이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