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꾸준한 인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 KBS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1월 4일 첫 전파를 탄 '정도전'은 지난 3일까지 33회가 방송되며 반환점을 돈 상태다. KBS는 정통 대하사극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대왕의 꿈' 이후 5개월 간 대하드라마의 공백기를 겪었기에 '정도전'은 그만큼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품이었다.
새해 첫 드라마로 '정도전'을 내놓은 KBS는 픽션 사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의 드라마 흐름에서 사실을 바탕으로 '정통 사극'을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출발을 알렸다.
이후 방송 4개월이 지났다. 첫 회에서 11.6%(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한 '정도전'은 꾸준히 10%대의 수치를 유지하며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했다. 지난 6일 방송된 28회에서는 18.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 역사왜곡은 없다, '사실'과 '진실'로 시청자와 소통
최근 사극의 트렌드는 '퓨전'이었다. 하지만 '정도전'은 달랐다. '정도전'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구성으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의 제목은 '정도전'이지만, 드라마는 정도전의 화려한 활약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야인에서 치밀한 기획과 비전을 앞세워 조선 건국의 주역이 된 정도전의 삶은 물론,격동의 시기에 대의명분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진짜 정치가들의 고뇌와 갈등, 눈물과 고통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로 정도전은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쳤던 만큼 철저한 역사적 고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작진 측은 등장인물들이 착용한 소품과 의상 등을 실제 고려시대에 쓰인 것과 똑같이 만드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
'정도전' 인기의 밑바탕에는 베테랑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한 몫을 더했다. 타이틀롤 정도전을 연기하는 조재현을 비롯해 '용의 눈물'(1996~1998)에서 이방원 역을 연기했던 유동근이 16년 만에 이성계 역할로 다시 등장하는 등 출연진 면면의 모습이 모두 화제가 됐다.
그 중 정도전의 정치생명을 끊는 수구파의 태두이자, 정치 9단의 원조 이인임을 연기한 박영규는 '정도전'을 통해 재평가되며 시청자들에게 역사 속 이인임이라는 인물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고려 최고의 용장 최영을 연기하고 있는 서인석은 '뼈 속까지 군인'인 최영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고, 이성계의 5남인 이방원을 연기하는 안재모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도전' 측은 "'정도전'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화두를 던져줄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정통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정도전'이 꾸준한 상승세로 조용한 반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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