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호세 무리뉴 감독의 수비축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 첼시 구단
[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정태영 통신원] 영국 현지 언론이 호세 무리뉴 첼시 감독을 수비축구의 대가라고 지칭하며 비꼬았다.
영국신문 '텔래그래프'는 지난 주말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무리뉴가 수비축구의 진수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스탬포드브릿지에서 벌어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도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근거로 아래와 같은 3가지 예시를 들었다.
2004-05시즌의 첼시
영국신문 '텔래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첼시는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당시 무리뉴의 수비축구를 꼭 '안티풋볼'이라고 비난할 수 없었던 이유다. 지난 2004-05시즌 첼시는 수비축구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세를 보였다. 뚜렷한 대항마가 없을 정도로 강력해 보였다. 첼시는 승점 95점을 기록했지만 역대 우승팀 중 가장 적은 골을 넣었다. '안티풋볼'은 아닐지라도 '재미없는 축구를 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인터밀란 vs 바르셀로나(2010)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 사령탑으로 지난 2010년 누캄프에서 바로셀로나와 격돌했다. 결과는 인터밀란의 1-0 승리. 인터밀란이 1,2차전 합계 3-1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인터밀란은 퇴장 조치로 10명이서 60분 이상을 버텨야 했다. 무리뉴의 전략은 주효했고 강력한 수비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리오넬 메시 등 바르셀로나 공격수를 꽁꽁 묶었다. 무리뉴는 당시 "우리가 승리했다. 기술적인 축구는 할 수 없었지만 전략의 승리였다"고 인터뷰했다.
첼시 vs 아스날, 맨유(2013)
지난 주말 첼시가 리버풀을 상대로 보여준 축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선보였던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와 격돌하면서 무리뉴는 루카쿠, 토레스, 뎀바 바 등 공격수 없이 전형을 짜기도 했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에미리츠스타디움 원정길에 올라 아스날과 격돌,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수비축구의 정수를 선보인 바도 있다. 무리뉴는 “이기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누가 봐도 첼시는 이길 생각이 없었다며, 무리뉴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태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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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