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2012 캐나디언 우먼스오픈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천재소녀' 리디아 고(17, 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아마추어 시절 2승을 거둔 뒤 프로로 전향해 올린 첫 번째 타이틀이다.
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각) 미국샌프란시스코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65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11언더파 27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캐나디언 우먼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15세였던 리디아 고는 역대 L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3년 캐나디언 오픈에서 2연패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 KB금융그룹)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최근 미국의 주간지인 '타임'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수많은 이들의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번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전반 9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1타를 줄였다.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마지막 18번 홀을 앞둔 상황에서 리디아 고는 11언더파로 10언더파인 루이스와 신지은(22, 한화)에 1타 앞서있었다. 우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리디아 고는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버디를 잡았다.
루이스도 버디로 응수했지만 승부는 이미 가려진 상황이었다. 최종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17세의 나이에 LPGA 3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 루이스와 함께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친 신지은은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기대를 모은 박인비(26, 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인 김효주(19, 롯데)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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