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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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데' 오심에 더 괴로운 KIA

기사입력 2014.04.26 07:25 / 기사수정 2014.04.26 02:08

나유리 기자
25일 경기 당시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선동열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25일 경기 당시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선동열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오심 논란은 패한자에게도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을 할 수 없게 만든다. LG전에서 KIA가 그랬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3-2로 역전패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김태영과 송은범, 박경태 등을 쏟아 부었지만, 간절히 연패를 끊고자 했던 LG의 의지를 당해내지 못한 것인지 허무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 마지막 1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런데 경기 마지막을 '오심 논란'이 장식하면서 두 팀의 첫 만남은 다소 찝찝하게 끝났다. 2-3으로 KIA가 1점 뒤진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9회초 공격. LG 이동현이 1사 후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자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박기남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자 희망의 불씨가 꺼진듯 했지만, 신종길이 초구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를 2명으로 늘렸다. 다음 타자는 KIA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감을 가진 브렛 필. 필이 봉중근의 체인지업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내야 안타가 될 수도 있는, 수비수에게는 어려운 코스로 흘러나갔다.

봉중근이 넘어지다시피하며 타구를 잡아 1루수 김용의에게 송구했고, 그와 동시에 필은 전력 질주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이계성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가 심판진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심 논란이 불거진 것은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당시 KIA-LG전을 중계한 방송사의 고속 카메라가 다각도에서 당시 영상을 리플레이했고, 아주 세밀하게 판독한 결과 필의 발이 베이스에 닿았을 당시 1루수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이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판정이 번복되는 일은 없었다.

사실 LG 못지 않게 KIA도 1승이 절실하다. 2014시즌 개막 후 이날로 딱 20경기를 소화했지만 8승 12패 승률 4할로 LG, 한화와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아직 100경기가 넘게 남아있는 시즌 초반이지만,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두산과의 3연전 이후 줄곧 1승 2패로 연속해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할만큼 투-타 밸런스가 잘 안맞는다. 중간 계투진은 '필승조' 한,두명을 제외하면 여전히 불안하고, 부상에 허덕이는 야수들이 생겨나면서 방망이도 처음같지 않다.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마저 흔들린다면 1주일에 2승 거두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주 KIA는 한승혁이 선발로 등판하며 '깜짝 호투'를 펼쳤던 화요일과 일요일에만 승리를 거두고 나머지 3경기는 패했다. "김진우가 돌아올 때까지 5할 정도만 하면 좋겠다"던 선동열 감독의 현실적인 바람도 험난하게 들린다.

그래서 LG전의 '오심 논란'이 더 아쉽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는 하지만 시즌 첫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KIA에게는 치명타로 남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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