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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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돌싱녀', 익숙함 무기로 로코의 정석 보여줬다

기사입력 2014.04.25 07:38 / 기사수정 2014.04.25 09:23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과 주상욱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 MBC 방송화면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과 주상욱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역시나 뻔한 해피엔딩이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웠다. 그러나 이게 다는 아니다. 통통 튀는 남녀 주인공 캐릭터와 경쾌한 이야기 흐름으로 '앙큼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성공했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막을 내렸다. 24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차정우(주상욱 분)와 나애라(이민정)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재결합했다.

정우는 애라에게 반지를 내밀며 "이 집에서 우리가 잠시 놓쳤던 꿈을 다시 꾸면서 살고 싶다. 나랑 또 결혼해 줘"라며 청혼했다.

애라는 "이 프러포즈 못 받겠다. 나는 이번에도 당신이 힘든 순간에 또 떠나려고 했다. 내 결정이 당신을 늘 힘들게 한다. 더 이상은 안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나 두 번째 결혼도 또 당신이랑 하고 싶다"며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는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국여진(김규리)과 국승현(서강준)은 짝사랑을 깨끗이 포기했다. 대신 그동안 한 번도 따뜻하게 자신들을 안아주지 않았던 어머니와 재회, 또 다른 해피엔딩을 맞았다.

'앙큼한 돌싱녀'는 뻔하디 뻔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이혼남녀, 사각관계, 재결합, 재벌 등 여느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이야깃거리를 차용했다.

성공한 벤처 사업가가 돼 나타난 전(前) 남편 차정우와 전 남편 회사에 입사한 돌싱녀 나애라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심을 깨닫는다는 내용도 새로울 것이 없다. 이야기 전반의 개연성도 약했다. 학벌 빼고 가진 게 없는 정우가 벤처기업 대표가 되는 과정이나 애라가 유산 사실을 정우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 등 몇몇 에피소드가 자세한 설명 없이 얼렁뚱땅 넘어간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중요한 사실을 모두 '우연히' 엿듣고 알게 된다.

마지막회에서도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던 차정우가 금세 국여진과 협력해 잘 나가는가 하면 뜬금없이 국 남매와 어머니가 재회하는 등 서둘러 매듭지어진 느낌이 강했다.

여러 허점에도 혹평보다 호평이 많았던 건 배우들의 열연과 호흡 덕분이다. '돌싱 남녀' 차정우와 나애라로 분한 주상욱과 이민정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장님 이미지'가 강했던  주상욱은 똑똑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차정우에 빙의한 듯 시종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이민정 역시 당찬 돌싱녀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로코의 매력을 잘 살렸다.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과 주상욱이 또 결혼했다 ⓒ MBC 방송화면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과 주상욱이 또 결혼했다 ⓒ MBC 방송화면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곳곳에 포진시켜놓은 나애라-차정우의 능청스러운 대사와 가볍게 전개되는 방식 덕이었다. 진중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오히려 유치하고 달달한 매력으로 밀고 나간 것이다. '익숙함'이라는 단점을 무기 삼아 달달하고 설레는 로코의 느낌을 잘 전달했다.

비록 쿨 했던 국여진과 승현 남매가 짝사랑에 집착하면서부터 잠시 어둡게 흘러가기도 했지만 최종회에서는 다시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가 살아났다.

'앙큼한 돌싱녀'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화제작이었던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하는 날 1, 2회가 연속 편성 돼 시청률(1회: 5.4%, 2회:6.4%)에서 재미를 못 봤다. 이후에도 '별에서 온 그대'의 후속 '쓰리데이즈'와 KBS '감격시대'에 밀려 동시간대 꼴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100억 대작들 속 나름대로 선전한 '앙큼한 돌싱녀'는 이후 '감격시대'가 떠난 자리를 비집고 2위에 올랐다. 막판에서도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회에서 9.2%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퇴장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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