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크리스 볼스테드가 2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대전,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황당한 해프닝을 경험했다. 올시즌 벌써 두 번째다.
23일 두산과 한화의 시즌 2차전이 열린 대전 구장. 심판의 두 차례 판정 번복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3회말.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한화 선두타자 이용규에 낮은 변화구를 던졌다. 타구는 이용규의 왼쪽 발끝으로 향했다. 이용규는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았다. 그러나 곧 판정이 번복됐다. 처음엔 사구로 인정됐으나 볼스테드가 오훈규 구심에게 다가가 어필한 뒤 판정이 뒤바뀌었다.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모여 협의를 했고, 사구가 아닌 볼 판정을 내렸다.
이번엔 이용규가 어필했다. 이용규는 판정 번복에 대해 펄쩍 뛰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응용 감독도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했다. 이에 심판진은 다시 협의를 한 끝에 판정을 재번복했다. 사구가 인정됐다.
두산 측이 가만히 지켜볼 리 없었다. 송일수 감독과 송재박 수석코치가 그라운드에 나서 어필했다. 심판진은 두산 코칭스태프에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두산 벤치는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이고 더그아웃으로 향해 약 10분 가까이 이어진 판정 재번복 해프닝이 마무리 됐다. 볼스테드는 이후 고동진에 안타, 정근우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볼스테드는 김태완과 피에의 연속 내야 땅볼 때 주자 2명에게 홈을 내줬다. 스코어는 3-2가 됐다.
볼스테드는 지난 선발 등판에서도 황당 해프닝을 경험했다. 18일 잠실 롯데전. 심판의 세이프 판정을 제대로 보지 못한 기록원이 전광판에 잘못된 아웃카운트를 표기했고, 이닝을 마친 후 공수교체 과정에서 상황이 파악돼 경기를 되돌렸다. 올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볼스테드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례적인 해프닝만 두 차례 경험했다.
한편 볼스테드는 이날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팀은 9-6으로 승리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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