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크리스 볼스테드가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황당 해프닝에 아쉬움을 삼켰다. ⓒ 두산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가 황당한 해프닝에 아쉬움을 삼켰다.
볼스테드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2승째를 노렸으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해 아쉬움을 삼켰다. 볼스테드는 3이닝 8피안타(2홈런) 2볼넷 9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1회 안타 1개를 내주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볼스테드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곧바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2회초 선두타자 히메네스에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황재균에 볼넷, 문규현에 좌전안타, 전준우에 중전안타를 연이어 맞아 1-2를 허용했다.
롯데 톱타자 김문호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볼스테드는 정훈에 3루수 땅볼을 이끌었다. 이 때 3루주자 문규현을 홈에서 아웃, 후속타자 손아섭을 투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이닝을 매듭짓는 듯 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해프닝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정훈의 3루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던 문규현이 세이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문규현을 막아내던 포수 양의지의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졌다. 결국 주자가 올 세이프 된 상황. 기록원이 심판의 세이프 판정을 보지 못해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 전광판엔 2아웃이 찍혔다. 문규현이 아웃됐다는 의미였다. 심판진 역시 전광판 기록의 오류를 확인 후 정정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볼스테드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상황. 심판진과 기록원, 두산과 롯데 측은 약 22분간 상의 끝에 경기를 손아섭의 투수 앞 땅볼 이후 상황으로 경기를 되돌렸다. 결국 다시 마운드에 오른 볼스테드는 롯데 4번타자 최준석과 어려운 승부를 벌인 뒤 3점 홈런을 내줬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1-7까지 벌어졌다.
흔들린 볼스테드는 3회에도 추가로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강민호에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1사 후 문규현에 2루타, 전준우의 2루 땅볼 등을 묶어 9점째를 내준 후 4회부터 마운드를 홍상삼에게 넘겼다. 실수로 얼룩진 두산과 롯데의 시즌 첫 맞대결. 가장 큰 아쉬움을 삼킨 이는 볼스테드 일 것 같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