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좌완 홍성용이 1군에서 '성공시대'를 쓰고 있다. 홍성용은 16일 롯데전 포함 4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주어진 기회를 놓지 않기 위한 NC 홍성용의 의지가 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끌었다.
홍성용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점수는 7-7 동점, 홍성용은 8회말 1사 2루에서 대타 강민호를 상대하는 것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먼저 강민호는 고의4구로 걸렀다.
이어 후속타자 정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상황은 2사 1,3루로 바뀌었다. 상대는 바로 앞 타석에서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린 김문호였다. 왼손타자지만 왼손투수에게 결코 약하지 않은 상대였다. 지난 시즌 김문호의 좌투 상대 성적은 타율 2할 6푼 3리로 우투 상대 성적과 같았다.
이번에는 운이 따랐다. 김문호의 잘 맞은 타구를 우익수 이종욱이 넘어지며 잡아냈다. 1루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홍성용은 9회 선두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올 시즌 네 번째 등판을 마쳤다. 무실점이었다.
이미 앞서 3경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홍성용의 올 시즌 첫 등판은 11일 LG전, 10-1로 앞선 9회 1이닝을 볼넷 하나만 내주고 실점 없이 끝냈다. 이어 13일 LG전에서 ⅔이닝, 15일 롯데전에서도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경기에서 13타자를 상대해 안타는 단 1개만 내줬다. 볼넷은 16일 내준 고의4구 포함 2개뿐이다. 독특한 키킹 동작으로 인해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여기에 대해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라며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용은 2005년 LG의 지명을 받았던 홍성용은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08년 방출됐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SBS스포츠 '나는 투수다'에 출연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NC 다이노스에 공식 입단했다.
그는 첫 등판 다음날인 13일 "NC에서 기회를 주셨으니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다"라며 "4강을 바라보는 팀이다. 꼭 내가 안 나가도 이겼으면 좋겠고, 나간다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는 그 말대로 되고 있다. NC는 이날 롯데를 8-7로 꺾고 창단 후 최다인 5연승을 달성했다. 단독 1위 자리도 유지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NC 홍성용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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