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호주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교체 출전했던 고요한은 공격 첨병 역할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요한 효과는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호주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16일 호주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허친슨(센트럴코스트)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8을 기록, F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늘이 도운 승리였다. 행운의 자책골이 있었지만 짚어보면 후반 막바지 서울의 적극적인 공격 태세가 맺은 결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긍정적인 효과를 남긴 '고요한 카드'가 끝까지 서울과 동행하지 못했다. 계속됐다면 공격포인트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중요한 대목이었다.
이날 고요한은 후반 10분에 교체 투입됐다. 최용수 감독만의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고요한에 대한 특별한 신뢰를 보인 바 있다. 그는 "(고)요한이가 늘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고마운 부분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분위기를 탄다면 더욱 좋은 활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믿음의 고요한 카드는 서울 공격에 활력을 넣는 데 활용됐다. 후반전부터 체력적인 우위에 있는 고요한을 투입, 승부수를 걸겠다는 심산이었다. 효과는 두드러졌다. 이후 서울 공격패스가 살아났다.
고요한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물꼬를 텄다. 후반 17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후 에스쿠데로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3분에는 직접 기회를 만들었다. 좁은 수비 틈을 비집고 침투한 고요한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5분경 예기치 않은 악재가 생겼다. 볼 경합 과정에서 고요한은 다리에 쥐가 나 고통을 호소했다. 서울은 급하게 고요한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했다. 자칫 좋은 분위기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침착했다. 이후 강공 모드를 선보인 서울은 결국 허친슨(센트럴코스트)의 자책골로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경기에서 확실한 열매를 맺지 못한 고요한 카드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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