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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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신의 선물' 허술한 반전, 삐걱이는 전개

기사입력 2014.04.16 01:34 / 기사수정 2014.04.16 11:25

'신의 선물'의 김유빈 유괴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이 서서히 드러났다. ⓒ SBS 방송화면
'신의 선물'의 김유빈 유괴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이 서서히 드러났다.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종영 2회를 남겨두고 김유빈 유괴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결말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허술한 극적 장치들이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있어 드라마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 14회에서는 김수현(이보영 분)과 한지훈(김태우)의 딸 한샛별(김유빈) 유괴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수현은 대통령 김남준(강신일)이 한샛별을 유괴사건의 배후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의 손녀를 인질로 붙잡았다. 대통령 아들(주호)은 딸을 구하기 위해 김수현을 덮쳤고, 배에 칼로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이때 갑자기 정전이 됐고, 기동찬(조승우)은 김수현을 데리고 도망쳤다.

기동찬이 어둠 속에서 김수현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유진우(임지규)가 형광펜으로 김수현의 신발에 흔적을 남겨뒀기 때문이었다. 당시 유진우가 김수현의 신발에 낙서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지만, 기동찬이 김수현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허술한 설정에 불과해 실망감을 자아냈다.

또 기동찬은 지명수배가 내려진 김수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만들어준 기동호(정은표)의 아지트에 대피시켰다. 김수현은 DMB로 뉴스를 보던 중 한샛별의 신발과 신발주머니가 발견됐다는 보도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타임워프를 전과 똑같은 운명이라면 하루 뒤 한샛별이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었다.

김수현은 다급히 아지트를 빠져나가려다 사다리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바닥에 있던 절구를 손으로 짚었다. 김수현의 손에 빻아진 봉숭아꽃잎이 묻었고, 김수현은 한샛별의 시신을 확인할 때 손가락이 붉게 물들어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그제야 이순녀(정혜선)와 나눴던 대화들을 되짚으며, 이순녀가 기동호의 무죄를 입증해주지 않는 한지훈에 대해 하소연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한샛별 유괴사건의 배후자가 대통령 김남준이라고 밝혀진 상황에서 실제 유괴범이 이순녀였다는 사실은 큰 반전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연의 일치로 들어맞은 추리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게 만들었고, 이순녀의 대사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 전개는 극의 긴장감을 저하시켰다.

게다가 한지훈은 한샛별을 데리고 있으면서 감쪽같이 속였다. 이후 일부러 한샛별의 신발과 신주머니를 야산에 가져다놓는 등 의외의 행동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뒤집었고, 김수현에게 10년 전 무진연쇄살인사건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유괴사건의 배후자로 비서실장 이명한(주진모)을 지목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일방적인 한지훈의 대사를 통해 전개돼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잦은 우연의 일치와 개연성 없는 인물들의 행동, 대사만으로 진행되는 극의 흐름은 현실성을 떨어트린 탓에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매회 새로운 용의자가 등장하며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지루함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종영 2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기동찬이 한샛별의 머리핀을 가지고 있는 이유, 김남준과 추병우(신구)의 관계, 이수정(이시원)을 죽인 진범이 헤파이토스(최민철)가 맞는지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여러 의혹들이 해결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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