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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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홈텃세, 이슬비에 훈련금지…서울은 강행

기사입력 2014.04.15 20:58

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5차전을 앞두고 호주에서 홈텃세를 겪어야 했다. 이슬비와 잔디 사정을 이유로 경기감독관이 훈련을 금지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최용수 감독과 관계자들은 훈련을 강행, 마지막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 공동취재단 제공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5차전을 앞두고 호주에서 홈텃세를 겪어야 했다. 이슬비와 잔디 사정을 이유로 경기감독관이 훈련을 금지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최용수 감독과 관계자들은 훈련을 강행, 마지막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 공동취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과의 일전을 앞둔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의 텃세가 빈축을 샀다.

센트럴코스트와 경기 감독관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을 하루 앞두고 15일 오후 호주 고스퍼드 센트럴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서울의 마지막 전술훈련을 금지했다.

금지 사유는 비가 내려 16일 경기가 치러지는 그라운드의 잔디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강우는 이슬비가 오락가락하는 수준으로 경기장 상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경기 전날 열리는 마지막 훈련은 실전에 구사될 맞춤형 전술을 마지막으로 맞춰보는 중요한 담금질이다. 마지막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전술 이해도뿐만 아니라 실전 컨디션도 저하돼 경기력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 때문에 최용수 서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구단 관계자들은 훈련금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AFC 경기 감독관과 센트럴코스트는 강우를 이유로 훈련을 금지할 수 있다고 챔피언스리그 규정집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가장 근접한 규정은 경기장 상태에 관한 경기 감독관의 역할 조항. 잔디 상태가 불량하면 선수들이 운동화를 신고 그라운드 상태를 직접 검사하도록 경기 감독관이 지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센트럴코스트는 이 문구를 근거로 경기 감독관이 재량으로 서울의 훈련을 금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재에 나선 경기 감독관은 경기장 상태가 양호한 것을 스스로 확인하자 처음에는 서울의 훈련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 센트럴코스트의 주장에 동조해 워밍업만 허용하고 전술 대형을 맞추는 훈련은 금지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서울 선수단은 "훈련금지의 명확한 규정 근거를 대라"고 항의하며 훈련을 강행했다. 경기 감독관은 "서울의 태도가 불손하다"며 "규정이 아니라 내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울의 훈련이 계속되자 경기 감독관은 서울의 지시 불이행건을 AFC 본부에 보고하겠다며 휴대 전화기로 훈련 장면을 촬영했다.

이 경기 감독관은 상황의 경위를 묻는 기자의 물음에는 "경기 감독관들은 언론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서울 구단은 경기장 상태, 센트럴코스트 구단 관계자, 경기 감독관의 조치를 모두 증거를 수집한 뒤 "보고하려면 보고하라"며 훈련을 강행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손님을 이렇게 대접하는 것은 스스로 품격을 낮추는 일"이라며 "사실 관계와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상황을 판단하라고 경기 감독관이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센트럴코스트는 서울의 훈련이 열리기 전인 이날 낮에 마지막 전술훈련을 모두 마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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