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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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LA까지' 목숨 건 푸이그의 망명 여정 공개

기사입력 2014.04.15 11:36 / 기사수정 2014.04.15 11:36

박지윤 기자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쿠바 탈출기가 공개됐다. ⓒ엑스포츠뉴스DB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쿠바 탈출기가 공개됐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그라운드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의 쿠바 탈출기가 공개됐다.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푸이그의 망명 과정에는 인신매매, 납치, 마약 카르텔 등이 등장해 마치 헐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했다.

'로스엔젤레스 매거진(Los Angeles Magazine)'은 14일(한국 시간) 장문의 기사를 통해 푸이그의 망명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제시 캐츠 기자는 5개월에 걸친 취재를 통해 푸이그의 끔찍했던 여정을 탐사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푸이그는 약 1년 동안 쿠바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2012년 6월 멕시코의 악명 높은 밀수범죄 조직인 로스 제타스 카르텔이 운영하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 도착했다.

푸이그의 스피드 보트 탑승 과정에는 라울 파체코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었다. 그는 일찍이 쿠바에서 망명한 인물로 미국 동부 마이애미에 거주하며 쿠바인들의 망명 알선책 역할을 해왔다. 그는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계약 수입의 20%를 요구했고 푸이그의 망명 몸값 25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푸이그와 함께 멕시코에 도착한 일행들은 모두 3명으로 복서, 모델, 성직자 등이었다. 그들은 밀수업자들이 몸값을 받을 때까지 오래된 모텔에 갇혀 지내야 했지만 돈은 제때 송금되지 않았다. 밀수범들은 인내심을 잃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나날이 험악하게 변해갔다. 푸이그와 함께 망명한 전직 쿠바 국가대표 복서 유니오 데스페인은 “다시는 야구를 못하도록 푸이그의 팔과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협박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파체코는 밀수범들에게 돈을 보내기 보다는 행동에 나섰다. 마이애미에서 여러 명의 '해결사(fixer)'를 고용해 푸이그가 있던 곳으로 보낸 것이다. 그들은 모텔에서 푸이그를 납치하듯 멕시코시티로 데려왔다. 푸이그는 그 곳에서 MLB 입단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푸이그와 그의 어머니는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도 끊임없는 협박에 시달렸다. 마약 밀수범죄 조직이자 멕시코행 스피드 보트에 푸이그를 태웠던 로스 제타스 카르텔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조직의 두목이 멕시코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푸이그는 캐츠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쿠바에는 '잔다는 것은 곧 죽는다는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당시에는 정말 한 눈을 뜬 채 잤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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