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6일 잠실 KIA전에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사진 = 두산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과 KIA의 시즌 3차전이 열린 6일 잠실구장. 앞서 2연승을 챙긴 KIA는 시리즈 스윕을 노렸다. 반면 두산은 루징 시리즈만은 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양 팀은 이날 선발투수로 좌완 유희관과 양현종을 앞세웠다. 투수전이 예상됐다. 지난해 두산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유희관은 KIA전에 강했다. 선발 및 구원 등판 포함 8경기에 나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양현종도 만만치 않았다. 양현종은 지난 1일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NC를 만나 8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두산과 KIA는 구원진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상황. 선발을 빨리 끌어내리는 게 중요했다. 특히 앞선 1·2차전에서도 선발 투수가 더 오래 버틴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두산은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양현종을 일찍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고, KIA는 실패했다. 양현종은 5이닝 2실점, 유희관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고영민이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은 뒤 상대 포일에 2루까지 도착했다. 이후 홍성흔의 중전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다. 5회 역시 정수빈과 민병헌의 연속 안타를 묶어 만든 기회에서 고영민의 내야 땅볼에 1점을 추가했다.
양현종이 5회까지 버틴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곧바로 KIA 불펜을 두들기며 추가점을 얻었다. 두산은 6회말 KIA 두번째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민병헌의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4-0까지 점수를 벌렸다.
반면 KIA는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이 2루타를 치고 공격의 물꼬를 텄으나 중심타순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를 흔들 방법은 많았으나, KIA 벤치는 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1사 3루. 희생 플라이 하나면 곧바로 동점으로 따라 붙을 기회에서 김상훈과 김선빈이 모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유희관은 가볍게 위기를 넘긴 셈이 됐고, KIA는 좋은 기회를 그대로 날린 셈이 됐다.
KIA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유희관을 상대로 나지완과 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얻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결국 남은 2이닝 동안 3점차 리드를 지키는 일만 남은 두산은 필승조 정재훈과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완성했다. 득점권에서의 높은 집중력이 두 팀의 희비를 갈른 셈이다.
경기 후 KIA 선동렬 감독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짧은 소감을 밝힌 뒤 경기장을 떠났다.
두산 유희관이 6일 잠실 KIA전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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