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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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감격시대'가 남긴 79일간의 '희노애락'

기사입력 2014.04.04 01:34 / 기사수정 2014.04.07 10:42

사진 = '감격시대' ⓒ KBS 방송화면
사진 = '감격시대' ⓒ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가 24회를 끝으로 지난 1월 15일부터 시작된 79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3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김현중(신정태 역)이 아버지 최재성(신영출)과 진세연(김옥련)을 죽인 설두성을 처단하며 원수를 갚았고, 방삼통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하면서 끝을 맺었다. 신의주와 단동을 거쳐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파이터로 거듭나는 김현중의 모습을 담아냈던 '감격시대' 79일의 흔적을 '희·노·애·락'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 희(喜) : 김현중, 연기력 논란 벗고 가능성 보였다

'감격시대'는 '꽃보다 남자(2009)'와 '장난스런 키스(2010)'에 이은 김현중의 세 번째 드라마다. 김현중은 지난 작품들에서 끊임없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짧은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 중저음의 말투 등 외모 변신은 물론 거칠고 화려한 액션과 강인한 모습을 앞세워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데 성공했다.

김현중은 "신정태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김현중이 살아온 부분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4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극의 중심에 선 김현중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연기와 캐릭터 몰입으로 액션과 멜로가 모두 가능한 배우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 노(怒) : '수많은 논란' 출연료, 배우 하차, 겹치기 출연까지

방송 내내 '감격시대'를 따라다닌 것은 수많은 '논란'들이었다.

'감격시대'는 지난 2월 11회 방송분부터 기존의 채승대에서 박계옥으로 작가가 교체됐다. 이후 스토리 변경을 이유로 김재욱의 갑작스런 하차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시작됐고, 이후에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불거졌다. 보조출연자와 스태프는 물론, 주·조연급 배우들에 대한 출연료가 제때 정산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제작사 측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없을 것'이라면서 순차적으로 지급할 입장임을 분명히 했지만 문제는 여전히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은 모양새다.

주연배우 진세연의 '겹치기 출연' 논란도 있었다. 진세연은 '감격시대' 출연 도중 5월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출연을 확정했다. 이후 '감격시대' 촬영 중 '닥터 이방인' 해외 로케이션을 위해 헝가리로 출국하면서 주연배우임에도 현장공개 행사에 불참하는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 애(哀) : 야심차게 기획한 150억 대작, 시청률은 답보

'감격시대'는 방송 전부터 KBS가 야심차게 내세운 기대작이었다. 일반 '수목드라마'가 아닌 '수목 특별기획드라마'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1년 반이라는 준비 기간과 150억의 제작비 투입 등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동시간대에 인기 드라마 SBS '별에서 온 그대'가 포진하면서 '감격시대'의 초반 고전은 예상된 일이었다. 7.8%(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출발한 '감격시대'는 방송 9회 만에 처음으로 10%대에 올라섰다. '별에서 온 그대'가 종영한 뒤 지난달 13일 방송된 18회에서는 자체 최고인 12.6%를 기록하며 그대로 직진하는 듯 했지만, 더 이상 반등하지 못하고 11~12%대 언저리를 맴돌며 정체한 뒤 그대로 종영을 맞았다.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시청률 하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150억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한 것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 락(樂) : 김성오, 송재림, 윤현민…배우들의 감초 같은 활약

'연기파 배우'와 '신스틸러' 등 다양한 호칭이 아깝지 않은 김성오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에 무게를 더해냈다. 9회부터 모습을 드러낸 그는 정재화 캐릭터를 통해 거칠고 강한 남성의 매력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동 최고의 실력자 모일화를 연기한 송재림은 '감격시대'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극 초반 뛰어난 무술 솜씨와 신비로운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각인된 송재림은 배경이 상하이로 옮겨지면서 잠시 자취를 감췄다. 이후 15회부터 다시 재등장해 김현중을 돕는 조력자로 열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임수향(데쿠치 가야)을 향한 애달픈 짝사랑을 선보인 윤현민 역시 '감격시대'를 통해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케 했다. 그가 연기한 아오끼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가야 앞에서는 지고지순한 면모를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었다. 이 외에도 극 초반 등장했던 '도비패'의 양익준(봉식)과 조달환(풍차)을 비롯해 조동혁(신이치), 엄태구(도꾸), 최지호(아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극의 재미를 더해냈다는 평이다.

'감격시대'의 후속으로는 오는 9일 밤 10시 김강우, 이시영, 한은정, 엄기준이 출연하는 '골든크로스'가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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