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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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노리는 GK 김승규, 진화의 비밀 '체중 늘리기'

기사입력 2014.03.31 16:5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김승규(24·울산)가 넘버원 골키퍼 자리를 위해 진화하고 있다. 월드컵을 위한 그의 승부수는 바로 '체중 늘리기'다.

김승규는 31일 현재 2014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8경기에 나가 4실점을 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5경기 2실점으로 경기당 0.40실점을 기록,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울산 주전 골키퍼 김영광(31·경남) 부상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김승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해 8월 페루전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꾸준히 성장해 2013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골키퍼로 뽑혔고, 2014 브라질월드컵 주전 골키퍼 유력 후보가 됐다.

그래도 김승규는 멈추지 않는다.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년 만에 무명 선수에서 특급 선수로 거듭났지만 거만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30일 중국 귀양에서 만난 김승규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많이 나를 알아본다. 근데 나는 너무 부끄럽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승규는 4월 1일 귀저우 런허(중국)와 ACL 조별리그 4차전에 출전한다.

월드컵 해에 김승규가 야심차게 준비한 건 '체중 늘리기'다. 김승규는 78kg에서 80~81kg으로 체중을 늘렸다. 마른 체질인 김승규는 골키퍼로서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워를 키우고 무게 중심을 잘 잡기 위해 체중을 늘리기로 결심하고 단백질 위주 식사와 프로틴을 먹고 있다. 체중이 느니까 확실히 중심을 잘 잡고 힘이 달라졌다. 김승규는 "원래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다. 손목 부상으로 1년 정도 쉬었을 때도 많이 먹었는데 80kg가 안 넘었다"며 "그만큼 체중 늘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조금 더 찌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김승규는 자기 관리 달인이다. 감기 예방을 위해 귀양 원정길 내내 마스크를 썼다. 말할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했다. 이날 저녁 늦게 귀양 숙소에 도착한 김승규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헬스장에 가서 1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매일 한 시간씩 조깅이나 근력 운동 등 개인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전날 FC 서울전에 이어 오랜 비행에 지칠만도 한데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자기 반성도 치열하게 하고 있다. 김승규는 경기 후 숙소에 들어오면 바로 경기 동영상을 틀어놓고 실점 장면을 무한 반복해서 시청한다. 그는 "ACL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원정에서 초반 실점한 장면이나 전남전 실점 등은 계속 생각난다"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라이벌 체크도 필수다. 정성룡과 이범영의 경기는 반드시 챙겨본다. 김승규는 "다른 팀 경기는 잘 안봐도 성룡 형과 범영 형 경기는 다 본다"며 "요즘에 두 분 다 잘해서 나는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승규의 올 시즌 1순위 목표는 '월드컵 출전'이다. 그는 "작년에는 월드컵에 나갈 꿈도 못 꿨는데 지금은 아니다. 4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올해 뛰고 싶다"며 "그 다음 목표는 ACL 우승과 K리그 우승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아시안게임에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승규 ⓒ 울산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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