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 연세대)가 올 시즌 첫 출전한 월드컵 대회 종목별 결선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슈투트가르트 가즈트롬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 리본 종목에서 17.900점으로 18.750점을 받은 마르가리타 마문(19, 러시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후프에서는 5위(17.900) 볼 종목에서는 8위(15.750)에 그쳤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볼(17.566 7위) 후프(17.700 4위) 리본(17.433 7위) 곤봉(16.216 18위) 점수를 함친 총점 68.915점으로 7위에 올랐다.
곤봉을 제외한 나머지 3종목에서 8위 안에 진입해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즌 첫 월드컵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후프와 볼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에 막혀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종목인 리본에서 선전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으로 도전한 종목은 후프였다. 결선 진출자 8명 중 네 번째로 매트에 등장한 손연재는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큰 실수 없이 전체적으로 무난한 연기를 펼치며 18점에 가까운 17.900점을 받았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받은 점수(17.700)보다 0.200점 끌어올렸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들도 한 치의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며 손연재보다 높은 점수를 챙겼다.
러시아의 '투 톱'인 마르가리타 마문(19)과 야나 쿠드랍체바(17)는 모두 18.700점으로 후프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종목은 볼이었다. 5번 째로 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3차례 볼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지난 시즌 손연재는 이 종목에서 좀처럼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최악의 실수를 보이며 15점대로 추락했다.
남은 종목은 리본이었다. 손연재는 출전 선수 8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에 임했다. 중동 풍의 '바레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앞선 볼 종목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했다.
결국 손연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수 없는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17.900점으로 2위에 오르면서 올 시즌 월드컵에서 첫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경기를 펼친 쿠드랍체바와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1)가 큰 실수로 순위가 떨어지는 행운도 따랐다.
이달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종목별 결선에서 3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이번 대회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종합 우승자인 쿠드랍체바는 후프와 볼 그리고 곤봉에서 정상에 오르며 3관왕에 등극했다. 마문도 리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후프와 곤봉에서는 쿠드랍체바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슈투트가르트 월드컵을 마친 손연재는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포르투갈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IB월드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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