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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현수막 후폭풍' 우라와의 과거와 오늘

기사입력 2014.03.26 15:19 / 기사수정 2014.03.26 15:19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축구계가 떠들썩하다. 악동으로 통하는 우라와 레즈 때문이다.

지난 8일 J리그(일본프로축구) 사간도스전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현수막의 결과는 무관중 경기였다. 우라와는 23일 시미즈 S펄스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며 큰 손해를 입었다. 우라와의 문제는 비단 J리그로만 한정되지 않았다.

지난 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위해 방한한 우라와 서포터들은 전범기와 관련해 전북 현대의 입장 수색에도 불만을 토로하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우라와는 어떤 팀인가

우라와의 정식 팀명은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다. 우라와는 사이타마현의 지역명이며, 레즈와 다이아몬드는 모기업이던 미쓰비시 그룹의 기업 컬러와 로고를 뜻한다. 1950년 일본중공업축구부라는 이름으로 창단됐다. 이 팀은 2년 후인 1952년, GHQ(연합군 최고사령부)가 전범 기업을 해체하면서 미쓰비시 중공업 축구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후 1990년까지 미쓰비시 중공업이 운영 주체로 유지됐다. 이후 미쓰비시 자동차로 이관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현재는 미쓰비시 그룹에서 지분 5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미쓰비시 그룹이 일본축구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룹  계열사인 기린 홀딩스, 니콘 등은 일본축구협회와 오래된 스폰서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일본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인 기린컵도, 미쓰비시 그룹 계열에서 대부분 스폰서로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 그리고 일본축구 상징성

미쓰비시는 일본 3대 재벌그룹으로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 많은 한국선수들이 J리그에 진출했지만 이들이 우라와에서 뛴 적은 거의 없다. 우라와에서 뛴 한국선수는 1995년 곽경근이 유일하다. 한 일본인 칼럼리스트에 따르면 우라와는 한국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이 있다고 고발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일본 축구계에서 미쓰비시의 상징성은 무시 못할 수준이다. J리그 최고인기팀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축구협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야구와 축구의 차이는 있지만, '일본야구, 그 자체'라고 불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모기업 요미우리 신문과 비슷한 입지를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하드코어' 우라와 서포터

1993년 J리그 출범과 함께 우라와 서포터들도 새롭게 거듭났다. 이들은 여성을 배제한 남성 중심의 하드코어 응원 방식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우라와에는 8개의 응원 그룹이 존재한다.

대부분 서포터들이 그렇듯 이들은 갈라서고 합치고를 반복하며 지금의 거대한 집단을 형성했다. 지난 2008년 부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감바 오사카전 소요 사태, 2010년 베갈타 센다이, 시미즈 S펄스 원정 도중 인종차별 발언 등 꼭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전과가 화려하다.

징계, 그리고 미래

이번 사태를 겪으며 가장 큰 비판은 구단이 받고 있다. ‘날뛰는 서포터를 자정시키지 못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일본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우라와 구단은 서포터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짐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방관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우라와가 아닌, J리그의 중소구단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상황이 이처럼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일부 우라와 서포터만의 책임이 아니며 일본 축구계 전체에 해당되는 문제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부딪힐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아시아 각국 리그간 공조를 통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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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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