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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택근, '강한 2번 타자'로 진화하나

기사입력 2014.03.21 07:05 / 기사수정 2014.03.20 16:3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캡틴' 이택근의 올 시즌 임무는 '2번 타자'다. 

주로 발이 빠른 야수들이 팀내 1번과 2번 타자 역할을 맡고 이들을 '테이블 세터'라 칭한다. 분명 이택근과 '2번'은 낯선 조합이다. 

그러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택근에게 2번 타자의 임무를 부여했다. 이택근이 클린업 트리오 앞에서 튼튼한 허리 역할을 했을 때 팀 타선의 힘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이택근은 데뷔 이후 주로 3번 타선에서 활약했다. 염경엽 감독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염 감독은 "택근이는 거의 10년 가까이 3번에 최적화된 타자"라면서도 "그러나 내 판단에 택근이는 이상적인 2번 타자에 가장 가까운 능력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택근은 공을 방망이에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고, 공을 1루와 2루 사이로 밀어칠 수 있어 1번 타자가 출루했을 때를 감안하면 최고의 선수"라는 염경엽 감독은 "다행히 택근이가 기꺼이 '2번 타자를 하겠다'고 말해줘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물론 이택근의 의사도 충분히 반영이 됐다. 이택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홈런을 쳐야하는 4,5번 타순을 빼고는 어느 타순에 가서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2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강한 2번' 이택근의 진가가 가장 잘 발휘됐다. 이날 이택근은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두 번 모두 앞서 타석에 들어선 1번 타자 서건창의 출루가 전제됐다.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나간뒤 이택근 타석에서 2번 모두 도루에 성공했고,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이택근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3시즌 만에 풀타임 출전이라는 개인 목표를 이뤘던 '넥센의 캡틴' 이택근은 이제 팀을 위해 또 다른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창단 후 첫 우승을 바라보는 넥센이 '2번 타자 이택근'이라는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이택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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