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오심이 승부를 갈랐다. 2-2가 되어야 할 경기가 판정 하나에 1-3으로 마무리됐다.
전북 현대가 오심에 울었다. 전북은 18일 중국 광저우의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1-3으로 패했다.
전북에게 광저우는 어김없이 악연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조별리그에서 광저우를 만난 전북은 만날 때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시끄러운 일이 끊이지 않아 악연으로 불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광저우를 맞아 90분을 잘 싸우고도 판정 하나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동점골을 도둑맞았다. 전반 중반 상대의 오른쪽 측면 돌파를 차단하지 못한 전북은 두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17분과 20분 연이어 실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던 중 수비진에서 보여준 집중력 부족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예기치 못한 골을 내준 전북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성과는 바로 있었다. 전반 39분 이동국이 한 골을 만회하며 경기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후반은 전북의 흐름이었다. 이재명을 투입하며 수비에 안정화를 가져온 전북은 이동국과 이승기를 앞세워 광저우의 골문을 위협했다. 서서히 분위기가 전북으로 기울던 후반 13분 마침내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한 전북은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윌킨슨이 건넨 로빙패스를 정인환이 머리를 갖다대면서 골을 만들어냈다. 확실한 골이었다. 정인환을 비롯한 전북 선수들은 기대하던 골에 골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주심의 생각은 달랐다. 어떠한 문제가 없는 골이었지만 주심은 전북의 동점골을 취소했다. 전북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항의했고 최강희 감독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2가 되어야 할 상황이 1-2로 유지되자 전북이 흥분했고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전북은 오심 이후 3분 뒤 광저우에 3번째 골을 허용했다. 판정 하나에 흐름이 뒤바뀐 것이 컸다. 스코어가 1-3으로 벌어지자 최 감독은 카이오를 투입하며 수비보다 공격에 힘을 줬지만 이미 경기장의 분위기는 광저우로 넘어갔고 전북으로선 안타까운 패배로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전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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