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이 돌아온 배기종의 멀티골로 패배 수렁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수원삼성 블루윙즈는 16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에서 배기종의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상대의 자책골 덕에 행운의 승리를 챙겼던 수원은 홈 개막전을 통해 2연승을 노렸지만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제주 유나이티드전과 마찬가지로 정대세를 최전방에 두고 서정진과 산토스, 염기훈을 밑에 배치한 수원은 공격적으로 나서려 애를 썼다. 그러나 볼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오히려 이승현과 서상민 등 스피드가 좋은 상주의 공격진에 경기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루한 허리 싸움이 계속되던 경기는 전반 20분을 넘어서며 홍철과 산토스, 염기훈이 슈팅을 시도하면서 수원으로 기울었다.
몇 차례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선제골을 뽑지 못하던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속공으로 2대1 상황을 맞았지만 정대세를 향한 곽광선의 패스가 길게 연결되며 기회를 허비했다.
후반에도 좀처럼 공격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던 양팀은 선수를 교체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분위기는 쉽사리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5분 수원과 상주가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받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두 팀이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서정원 감독은 후반 16분 서정진을 빼고 배기종을 투입했다. 오른쪽에 선 배기종은 투입 초반 공을 받지 못했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배기종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지난 2009년을 끝으로 수원을 떠났던 배기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임대로 다시 돌아와 복귀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홈 팬들에게 확실한 복귀 신고를 했다.
배기종의 인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김동찬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또 다시 배기종이 첫 골과 같은 장소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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