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드라마 속 남자 배우들의 매혹적인 중저음 목소리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배우에게 있어 연기를 할 때 자신의 캐릭터가 더욱 돋보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모습뿐만이 아닌 '들리는' 목소리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KBS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에서 주인공 김현중을 돕는 조력자 풍차를 연기하며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극을 떠났던 배우 조달환은 "내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어 좋다"라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었다.
이전에는 캐릭터의 역할을 살리기 위해 본래보다 한 톤 높인 목소리를 주로 보여 왔던 그는 '감격시대'를 통해 낮게 깔리는 본인의 '원래' 목소리를 살려 연기하면서 풍차 캐릭터를 더욱 무게감 있게 잘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다.
조달환을 비롯해 '감격시대'의 김현중,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주상욱, 지난 달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이 가진 공통점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자 배우들이 가진 중저음의 목소리는 시청자가 극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라온제나스피치'의 임유정 대표는 "중저음의 목소리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울림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보통 공명(共鳴)이 들어간 소리를 좋아하는데, 누군가가 목소리에 울림을 담아 얘기하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된다"고 목소리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배우의 목소리에 따라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은 천차만별이다. 물론 목소리 톤은 배우가 맡은 캐릭터에 따라 감독의 사전 계획 하에 연출되는 면이 있지만, 배우들 본연이 가진 목소리의 바탕이 없다면 만들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임 대표는 김수현의 예를 들며 "'별에서 온 그대'에서 들려준 김수현의 목소리에는 신뢰감과 편안함이 있었다. 똑같은 장면도 목소리로 얼마나 울림을 내느냐에 따라 다른데, 그런 면에서 김수현의 목소리는 전달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감격시대'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을 조금씩 잠재우고 있는 김현중에 대해서도 "중저음의 울림이 느껴진다는 것에서 발성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말투에서도 굉장히 자신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수현은 '고백 받고 싶은 목소리'를 꼽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목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중저음을 가진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조금 더 집중해 보는 것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현중 김수현 주상욱 조달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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