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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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아빠 어디가', 게스트 남발은 '독'이다

기사입력 2014.03.16 00:29 / 기사수정 2014.03.16 10:18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아빠와 자녀'를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관찰 예능인 두 프로그램 모두 스타 아빠들과 이들의 어린 자녀의 이야기를 조명해 꾸미지 않은 웃음을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초반 미심쩍었던 반응과 달리 육아라는 보편적인 주제 아래 남자 스타들의 평범한 모습을 비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본연의 기획의도를 잃어버린 느낌을 줘 아쉬움을 남긴다. 원래의 의도는 아빠와 아이의 관계 변화와 소통이었다.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가 1박2일 동안 부대끼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음으로써,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엄마가 없는 48시간 동안 아빠가 어떻게 아이를 돌보는 지 보여줌으로써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현재 두 프로그램을 보면 아빠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보다 게스트를 통한 볼거리에 더 치중하는 모양새다.

9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장현성의 아들 준우 준서가 아빠의 일터에서 김윤석, 김성균, 조진웅 등 영화 '화이'의 주연배우들을 만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 서준 서언의 집에는 슈퍼주니어 희철과 강인이 방문했다. 이 외에도 앞서 빅뱅, 야구선수 황재균,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 가수 이현도, 비, 제국의 아이들 광희 등이 얼굴을 비췄다. 최근 소녀시대까지 추성훈 추사랑 부녀와 촬영에 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젯거리가 됐다.



지난 1월 멤버들이 일부 교체돼 새로워진 '아빠 어디가'도 그 정도는 덜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주 방송분에서는 1기 멤버인 이종혁 아들 준수의 입학식 모습을 담아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했다. 16일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박승희, 조해리가 여섯 아이들의 일일 스케이트 선생님으로 등장한다.

게스트의 출연 빈도가 잦다 보니 아빠와 자녀의 성장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들을 조명하겠다는 애초의 의도는 뒤로 미뤄진 듯하다. 출연자들의 진면목도 초반에 비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일요 예능이 매주 시청률 경쟁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유명인을 통한 화제성에만 치중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유명인을 등장시켜 에피소드 만들기에 급급해 게스트 활용이 늘어난다면 '반짝' 시청률을 끌어올릴지언정 지속적으로 시청자의 환심을 사는 데는 실패할 우려가 있다. 

물론 다양한 유명인들이 게스트로 등장하는 것 자체를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시청자들은 예능에서 쉽게 보기 힘든 스타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고, 제작진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패턴에 변화를 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나치면 안 한만 못한 법이다.

결국 중요한 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러려면 출연자의 이야기에 무게 중심을 두고서 게스트의 분량을 적절히 담아내야한다. 게스트와의 일회성 에피소드보다 아빠와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관계 변화를 전면에 놓을 때 그동안 보여주었던 재미와 감동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비, 김희철, 강인 ⓒ MBC,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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