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승기(전북 현대)가 '양발 키커'의 위력을 뽐냈다.
이승기가 활약한 전북은 1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도크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예선 2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요코하마전 승리에 이어 1승 1무, 승점 4점을 기록하게 됐다. 2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다음 3차전 광저우 원정에 대한 부담은 생겼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이승기의 활약은 돋보였다. 필드와 세트피스, 양면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이승기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움직임도 가벼웠지만 특히 세트피스가 돋보였다. 이날 이승기는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프리키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강점이 가미되며 좋은 장면들을 낳았다. 코너킥에선 왼발, 프리킥엔 오른발을 활용, 팀의 득점사냥에 힘을 보탰다.
오늘따라 킥감도 좋았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기가 찬 왼발 코너킥은 절묘한 각도로 날아가 멜버른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프리킥도 날카로웠다. 전반 42분 이승기가 올린 오른발 프리킥은 최보경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돼 헤딩슈팅으로 연결됐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세트피스만큼 필드 위 킥들도 살아 있었다. 이승기의 간결한 패스는 답답하게 이어지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강력한 슈팅은 보너스였다.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이승기는 날벼락 같은 중거리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30분엔 이동국의 득점을 간접적으로 돕기도 했다. 정면에서 이승기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나온 것을 이동국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후 이승기는 팀의 결승골 사냥에 앞장섰다. 좌우, 중앙 가리지 않고 활발히 움직이며 패스를 전개했다. 하지만 결국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승기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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