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아직까지 감을 찾지 못한 모양이다.
필은 11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4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총 4번 타석에 들어선 필은 단 한차례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금민철의 3구를 받아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필은 두번째 타석에서도 타점 찬스 상황에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초 나지완의 2점짜리 홈런이 터진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선 필은 이상민의 4구째를 타격해 3루수 땅볼 아웃을 기록했다. 7회말에도 외야 플라이에 그쳤다.
필은 지난 8일과 9일 대구 삼성 2연전에서도 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 시작전 KIA 선동열 감독은 "빨리 필이 자신감을 찾아야 할텐데…"라며 걱정하는 눈빛으로 배팅게이지에서 타격 연습 중인 필을 바라봤다. 어떻게라도 베이스를 밟아야 자신감이 상승해 타격 페이스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또 "필이 외야로 가야 좋다. 김원섭이 5~6월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이 외야로 가준다면 26인 엔트리를 짜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야 김주형을 지속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 또 최희섭의 몸상태가 100%까지 올라오면 번갈아 기용해야하기 때문에 필은 외야수로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필은 수비에서도 몇 차례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했다. 6회말 넥센 공격에서 단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를 2루타로 내주는 등 타구 판단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7회말 수비에서 김다원과 교체됐다.
KIA로 오기전까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 몸 담았던 필은 지난 시즌 주로 1루수로 뛰며 48경기에 나서 85타수 19안타(타율 0.224), 3홈런, 11득점, 12타점을 기록했다. 선구안이 뛰어나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며 컨택 능력이 우수해 KIA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 수 있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만으로는 그 선수의 한 시즌을 절대 판가름할 수 없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의 바람대로 필이 자신감을 회복해 언제쯤 한국 무대 적응을 완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브렛 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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