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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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희 "연기는 나의 길, 여배우로 성공하고파" (인터뷰)

기사입력 2014.03.11 08:13 / 기사수정 2014.03.11 08:1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를 하러 카페에 들어선 고성희는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보아왔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스코리아'에서 보여준 당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당당한 걸음걸이와 함께 화사한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그에게 카페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어색할 법도 한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 기자가 요구하는 포즈에 척척 응하며 다양한 표정을 쏟아냈다. 극중 미스코리아 선 김재희가 드라마 속에서 튀어나온 듯 했다.

'요즘 인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며 기자가 말을 건네자 "체감하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촬영할 땐 잘 몰랐는데 밖에 돌아다니면서 느꼈어요. 백화점에서 가족과 식사하는데 지점장이 알아보시고 음식값을 할인해주더라고요.(웃음) 가끔 엄청난 호응 때문에 지나가다가 놀랄 때도 있지만 알아봐 주셔서 좋고 감사해요."

고성희는 '미스코리아'에서 퀸 미용실 마애리 원장(이미숙 분)의 지원 아래 1997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된 김재희를 연기했다. 미스코리아의 상징인 파란 수영복을 입고 사우나에서 훈련을 받고 장기자랑 대결을 펼치는 등 실제를 방불케 하는 미스코리아 준비기를 보여줬다.

"훈련이나 워킹하는 장면에서 감정 이입이 되더라고요. 다른 후보들보다 잘 해내야겠다 생각했어요. 후보들끼리 줄 서 있는 신을 찍을 땐 실제로 떨리더라고요. 몰입이 되니까 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죠."

고성희는 170cm의 큰 키부터 예쁜 얼굴, 몸매까지 한 눈에 띌 만한 외적 조건을 갖췄다. 실제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갈 생각은 없었을까. "유치원 다닐 때부터 키가 크고 이마도 넓었어요. 주위로부터 슈퍼모델이나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요. 워낙 톰보이여서 나갈 생각은 미처 못해봤어요. 실제로 나간다면요? 진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같아요."



드라마에선 아나운서를 꿈꾸는 미스코리아였지만 현실 속 그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꿈인 신인 배우다. 지난해 영화 '분노의 윤리학'(감독 박명랑)과 '롤러코스터'(감독 하정우)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미스코리아'로 금세 핫한 신예로 떠올랐다.

"시놉시스를 받을 때부터 아이템이 독특해서 재밌었어요. 권석장 감독님과 서숙향 작가님의 팬이어서 욕심이 났고요. '미스코리아' 덕에 절 아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표현력도 많이 배웠고요."

고성희는 인터뷰 내내 기자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데, 몰입해서 질문을 듣고 답하는 그에게서 화려한 여배우가 아닌 호기심 가득한 보통의 25세 아가씨의 모습이 보였다. 주량을 얘기할 때도 내숭을 떠는 법이 없다. "친구들과 술 마시는 걸 좋아하고 즐겨요. 주량은 잘 모르겠어요. 많이 마시는 편인데 친한 사람들과 먹을 때는 한 두병만 마셔도 취하죠."(웃음)

솔직한 성격답게 일에 대한 욕심도 거리낌 없이 드러낼 줄 안다.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스무 살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그땐 용기가 없었어요. 배우가 직업이 될 거라 생각은 안 했는데 대학교(성균관대 연기예술학)를 다니면서 마음이 점점 커졌죠. 감히 '이 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25년 밖에 안 살았지만 연기 만큼 행복을 주는 것이 없어요. 육체는 지칠지언정 즐겁고 행복해요."

언젠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이 맡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대중이 보고 즐길 수 있는 희극적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여배우로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고 소비되는 배우가 되는 건 원치 않아요. 공백기 없이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처럼 망가져보고도 싶고요. 로맨스요? 지금까지 그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아쉬워요. 꼭 달달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답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고성희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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