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시아 무대 정복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가 고역을 치렀다.
포항은 8일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렀다. 숨가쁜 90분을 보낸 후 곧장 김해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위해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태국 부리람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이동 내내가 고역이었다. 8일 오후 9시 10분에 탑승한 선수단은 좁은 좌석에서 6시간을 보냈다. 좁은 좌석엔 사연이 있었다. 본래 부리람은 챔스 상대 팀들에게 28인승 경비행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하늘이 돕지 않았다. 운항 스케줄이 하루에 한 번, 그것도 오후 6시여서 포항은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9일 새벽에 방콕에 도착했지만 휴식은 없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5시간의 육로 이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리람은 수도 방콕과는 400km나 떨어져 있다. 공항에 도착한 후 버스 등을 타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부리람에 도착할 수 있다.
피곤했던 선수들 만큼 지원스테프들도 고생이 많았다. 이번 태국 원정때는 짐 꾸러미를 두 종류로 준비했다. 13일 귀국땐 곧바로 15일에 있을 부산 원정을 떠나야 하는 사정에 태국 원정용과 부산 원정용을 따로 들고 나섰다. 태국과 부산 간의 전혀 다른 기후차도 유니폼 등 짐꾸러미를 더욱 부풀렸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K리그와 챔스리그는 로고 및 스폰서 등 부착물이 달라 유니폼과 훈련복, 일상복 등 모든 용품을 동·하계로 나눈 뒤 종류별로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챔스리그 유니폼은 경기 전날 팀 매니저 미팅을 통해 결정돼 한 종류만 준비할 수 없다. 심지어 매치볼도 챔스리그 후원사 나이키 볼과 K리그 공인구를 나눠야 했다. 원정 물품 부피가 엄청나게 커진 것은 당연지사. 포항은 13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귀국 즉시 부산으로 향한다. 이미 이틀 간 머물 숙소도 예약했고, 훈련장도 섭외했다.
포항 관계자는 "즉시 대처가 가능한 홈과 달리 원정은 임기응변이 어렵다. 빠짐없이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도 프런트도 만만치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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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항 스틸러스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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