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방문 기간이 긴데 공연을 하지 않아서 안타깝네요. 꽤 빡빡한 스케줄이지만 오히려 그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가수 폴포츠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 챈스' 홍보차 방한했다. 1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2일 내한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폴포츠를,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만났다.
11번째 내한한 폴포츠는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특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국 사람들, 그리고 빼어난 자연 경광에 매료됐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산업국으로만 생각해요. 자동차, 휴대폰, TV 얘기만 하죠. 한국은 더 많은 것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에요. 제주도, 우도의 해안가나 산의 정경들은 정말 멋집니다"
익히 알려져 있듯 폴포츠는 2007년 영국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하며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 받으며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기분이요? 처음엔 그들(제작자들)이 제정신이 아니라 여겼죠. 사람이 죽은 다음에나 영화화된다 생각했는데, 지금 나는 멀쩡히 살아 있잖아요?"(웃음)
폴 포츠는 이번에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 한 명은 씨스타의 효린. 그는 6일 효린과 잡지 화보 촬영을 가졌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효린은 훌륭한 목소리를 가진 잠재력 많은 가수더군요. 장래에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생각이 있습니다."(웃음)
그는 한국의 또 다른 오디션 스타 허각과 최정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폴 포츠는 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허각을 만났다. 그는 Mnet '슈퍼스타K'의 지역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허각이 우승한 '슈퍼스타K2'가 진행될 때, 출연자에 대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허각이 나와 무척 유사하다고 생각했죠. 처음 만났을 때는 무척 쑥스러워 했는데, 촬영을 시작하니 돌변하더라고요. 노래도 카리스마 있게 하고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하던데요. 이 사람 또한 생존하기 위해 '슈퍼 차지'하는 법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나처럼 노래를 사랑한다고 느껴졌고요."
인터뷰 날 앞서 '한국의 폴포츠' 최성봉의 스토리도 할리우드 영화 제작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와 영화 및 드라마 판권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그 또한 어려운 인생을 살아오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폴 포츠는 최성봉 스토리의 영화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최성봉과 스페인에서 공연한 적이 있죠. 나도 그의 이야기가 영화화 추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실제 영화 제작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제 영화와 달리 뮤지컬 형태의 다른 포멧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폴포츠는 자신의 영화에 대해 무척 만족했다. 그는 인생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인터뷰나 책을 통해 전해졌다.
"영화에서도 사고가 많이 나지만 실은 그보다 제가 당한 사고가 훨씬 많아요. 영화에 다 넣지 못할 정도로 전 사고뭉치였죠."(웃음)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라는 메시지는 그가 앞서 책으로 전한 자신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영화는 진지한 주제와 함께 코미컬한 웃음의 요소를 넣어 더 큰 공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영화가 무척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유쾌하게 볼 수 있어야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법이니까요. 이 영화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의 지지 또한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폴 포츠는 자신과 자신의 부인을 연기한 제임스 코든 알렉산드라 로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임스는 정말 훌륭히 연기했어요. 다만 나를 연기했다기 보다 대본에 있는 나를 재해석했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있어서 전문가인 그에게 맡기는 게 최선이겠죠. 알렉산드라는 실제 아내의 주변 사람을 만나고 아내와 술도 몇 잔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잘 찾았다고 봐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는 영화에 로맨스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된 것에 대해 "로맨스가 추가됐다기 보다는 잘 전달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내와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저를 항상 사랑하고 지지해주셔서 한국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영화를 웃으며 유쾌하게 보시고, 좋은 영감을 받으셨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폴 포츠 ⓒ 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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