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기쁨과 슬픔이 한 데 뒤섞였던 보름의 축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데에 국한되지 않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뭉쳐서 힘을 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7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 행사에 참석한 홍 감독은 팀추월 대표팀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승훈(대한항공)을 필두로 주형준과 김철민(이상 한국체대) 등 3명으로 구성된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22일 값진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속 최강 네덜란드를 상대로 초반 3바퀴까지 앞서면서 빛나는 역주를 펼쳤고 사상 첫 이 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새로운 역사였다. 개인 종목에서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던 남자 선수들이지만 한 팀으로 뭉치니 달라졌다. 러시아와 캐나다를 연이어 따돌렸고 네덜란드전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혼자일 때보다 경쟁력이 있었고 더 빛이 났다.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동안 세 선수는 일정한 스텝과 거리를 유지하며 한마음으로 3200m를 돌았다. 맏형 이승훈도 은메달을 따낸 뒤 "내게 맞춰진 훈련에도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줬다. 대견하다"는 말로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감독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팀추월 대표팀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기능적인 면이 부족했다. 그러나 은메달을 따냈고 한국 모든 스포츠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팀워크를 칭찬했다.
이어서 "우리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에 나서는 다른 팀과 비교해 우리는 많이 부족하다"면서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개개인의 기능적인 면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에 부임할 때부터 원 골과 원 팀(One Goal, One Team)을 강조했다. 팀추월 대표팀으로부터 다시 한 번 팀워크와 정신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정신력을 쏟아야 하는 만큼 온 국민이 공분한 김연아 판정 논란과 관련한 러시아 설욕에 관한 부분은 잠시 접어뒀다.
홍 감독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나도 보면서 억울한 마음이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축구와 연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쪽에 치우치다보면 선수들이 불필요한 부분에 정신력을 쏟게 된다. 가능한 별개로 생각하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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