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화려함을 벗고 초심을 입었다. 최용수 감독은 '초심'을 입에 달았다.
지난 몇년간 서울은 K리그 최고의 팀이었다. 최근 들어 K리그 클래식을 두 차례 우승했고 작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준우승으로 명성을 떨쳤다.
화려했다. 서울 특유의 패스 축구에 이은 파괴력 넘친 공격진의 한방은 K리그와 아시아를 지배했다.
그러나 더 이상 그 모습은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색깔 변화에 나섰다. 킬러 데얀을 비롯해 중원에 하대성, 수비에 아디까지 이적과 은퇴로 팀을 떠났다. 한순간에 전 포지션의 핵심을 잃었다.
최 감독은 동계훈련 내내 새로운 뼈대를 팀에 이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체자원을 영입했지만 과거 화려한 영광을 안겼던 선수들에 비해 영양가는 부족하다.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최 감독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그는 "지난 3년 좋았던 시간은 잊었다. 기대반 우려반인 상황이다"고 속내를 보였다.
최 감독은 "핵심이 다 빠져나갔다. 선수 수급도 차이가 난다. 기대치를 높인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도 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동계훈련에서 땀을 흘렸다"고 현 상황을 이었다.
팀이 달라진 만큼 색깔도 이전과 바뀌었다. 최 감독은 "답보된 시스템에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현 상황에 몰두하다보니 여러 영감이 떠올랐다. 선수들과 끊임없이 공유하면서 하루하루가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달라진 전술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내일 경기에 100%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로 아직 미완성임을 암시한 최 감독이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나아질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낙관적인 자세도 함께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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