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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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소치] '만남'은 특별했고 '이별'은 아름다웠다

기사입력 2014.02.23 06: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개막한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밤잠을 설치며 태극전사를 응원하던 겨울축제가 이제 폐막을 하루 남겨두고 있다. 

가능한 마지막 날까지 소치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세웠던 역대 최고 성적을 재연하려던 움직임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대표팀의 메달 획득은 폐막 전날까지 계속됐다.

시간을 되돌려 대회 첫날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첫 금메달을 예상했다. 대상은 이승훈이었다. 5000m에 나선 이승훈은 부담때문이었는지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레이스를 마쳤다. 열흘 후 열린 10000m에서는 선전했지만 네덜란드 강세에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절치부심 끝에 나선 마지막 팀추월. 이승훈이 소치로 떠나기 전부터 가장 바라고 원하던 메달은 팀추월이었다. 러시아와 캐나다를 잡아내며 결승에 오른 한국의 상대는 빙속 괴물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의 독주를 막아서기 위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역주는 눈부셨다. 비록 중반 들어 네덜란드와 격차가 벌어졌지만 초반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은 지금보다 4년 뒤를 기약하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효자종목과 만나는 순간이었다.



피겨여왕이 떠났다. 김연아가 폐막 전날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건네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겨울왕국에 어울리는 새로운 갈라쇼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에 맞춰 3분 동안 눈부신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가 들려준 3분은 시끄러운 편파 판정 논란조차 생각나지 않게 하는 순백의 아름다움이 빙판 위를 수놓았다. 

점수에 혈안이 되는 경쟁 무대를 벗어난 해방감에 한결 얼굴이 밝아진 김연아는 갈라쇼 마지막에 출연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17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김연아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축제의 시간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4년의 기다림을 보름의 기간 동안 풀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환희와 눈물이 소치를 뒤덮었고 그 모습에 전세계는 함께 박수치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그렇게 보름이 흘렀고 이제 소치는 마지막 3개의 금메달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 봅슬레이 4인승과 크로스컨트리, 남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다. 봅슬레이의 경우 한국 A·B팀이 3~4차 레이스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 우리가 올림픽을 즐길 시간은 남아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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