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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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의 '뉴턴스 애플', 알고 들으면 더 재밌다

기사입력 2014.02.21 10:59 / 기사수정 2014.02.21 10:59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가만히 귀를 기울여 가사를 잘 들여다보면 '넬'의 이야기가 들린다. 아무것도 알지 않고 듣는 재미가 '음악'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면, 넬의 음악은 알고 들어도 '재밌는 음악'이 될 것이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카페에서는 넬의 새 앨범 'Newton's Apple'의 음악 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넬은 이번 앨범에 담긴 트랙을 들려주며 본인들이 담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넬에게 '대중적이지 않은', 그러나 '대중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한 번쯤은 넬의 음악을 접해본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록밴드가 많이 무뎌진 요즘, 넬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넬이 담고 싶었던 'Newton's Apple'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타인의 기억

죽고 못 살던 연인이 있다. 그래서 헤어질 당시는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요새는 기억하고 싶어도 잘 생각이 안 난다. 그때의 시간이 뚜렷하지 않음이 아쉬워진다. 생각이 안 나는 것보단 오히려 빨리 지나가길 바랐던 그때가 낫다는 기분이다.

침묵의 역사

내 마음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짜증으로 나올 때가 있다. 그래서 이별을 이야기하는 연인이 차라리 그 마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연인의 이상적인 이별은 함께 '이별'을 이야기 할 때다. 그렇지만 이별은 꼭 공평하지는 않은 것 같다.

7~80년대 사운드를 내고 싶었다. 보컬 역시 효과를 많이 안 쓰고 '텁텁한 창법'을 강조했다. 드럼은 평소 녹음하던 방식과는 다르게 단촐하게 담았다.

지구가 태양을 네 번

'중력'이라는 것이 이번 앨범의 중심이다. 우리의 어떤 감정, 사랑이나 기쁨 같은 건 거부할 수 없다. 마치 중력처럼.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겪어야 되는 일들, 절망감,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런 것들이 담긴 앨범이기도 하다.

Newton's Apple

타이틀곡으로 고민하던 곡이다. 나의 중력은 '너'에게로 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속이고, 감춰봤자 난 너에게 끌려가고,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엔 결국 넌 나의 삶에 가장 큰 사랑이었다 하고 끝나는 이야기다. 사랑은 완벽하지도, 실재하지도 않고 생각하는 것 만큼 완벽한 감정도 아닌 것 같다. 마지막은 실패한 감정으로 쓰고 싶었다.

Dear Genovese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도 그러하니 나도 그래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것 중에는 꿈을 접은 채 살아가는 것도 있다. 그래서 그 꿈이 난도질 당하고, 결국엔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웠고 그것을 너무 방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만든 곡.



넬의 김종완은 음감회 당시 "이번 앨범을 구상할 때 밴드적인 사운드를 많이 부각시켜보자 했다. 베이직한 느낌으로 돌아가고자 하니 보컬의 비중이 줄어되고 밴드 악기들이 강조됐다. 사실 보컬이 큰 음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보컬의 절제는 아직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재경은 "기타를 피아노처럼 소리내고 싶었다. 악기의 톤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인데, 음악에 어울리게 연주를 하다보니 기타가 '기타처럼'이 아니더라도 곡과 어울리게 연주됐다"고 전했다.

'중력'을 중심으로 시리즈 앨범을 발매했던 넬은 "괜히 좋은 단어들이 있다. 그중 '중력'이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좋아했던 단어다. 사실 '중력'은 발음이나 어감상 음악에는 어울리기 힘든 단어다. 그러나 지금 미루면 나중에는 안 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며 "운명을 믿는 편이라 모든 것은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력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꿈, 절망, 사랑 이 세 가지를 이번 앨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넬의 음악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번 'Newton's Apple' 역시 그렇다. 곡마다 하려는 말들도 조금씩 다르다. 사실 음악이 하려는 이야기를 정확히 알지 못해도 상관 없다. 듣는 이들이 느낀 바가 곧 그들이 하려는 말이기 때문이다.

넬의 이번 'Newton's Apple'에는 11곡의 신곡이 담겨있는 하나의 CD와 'Gravity Trilogy'의 첫 앨범 'Holding onto Gravity', 두 번째 앨범 'Escaping Gravity'가 총망라된 또 하나의 CD가 더 해져 총 21곡이 두 개의 CD에 담겨 진다. 27일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넬, '뉴턴스 애플' 트랙리스트 ⓒ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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