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이 영국 쇼트트랙 선수 엘리스 크리스티를 향한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 공격'에 불쾌함을 표했다.
영국 BBC방송은 18일 영국올림픽위원회(BOA) 대변인 데릴 세이벨이 “왜 SNS 회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게 놔두는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어 그는 “몇몇 메시지는 정말 혐오스러웠다. 사용자가 (SNS를 통해) 욕설에 쉽게 노출 되는 것이 걱정스럽다”면서 “공격적인 댓글을 삭제하거나 SNS를 폐쇄하는 것은 여러 대응책 중 하나일 뿐이다. SNS 사이트 운영자는 좀 더 도움이 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격적인 비난 댓글을 받은 주인공은 여자 쇼트트랙 선수 크리스티. 지난 13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 출전한 크리스티는 박승희와 아리라 폰타나(이탈리아) 등과 질주했다. 선두로 나서려던 크리스티는 앞서가던 박승희와 폰타나를 건드리며 넘어졌다. 이에 두 선수도 덩달아 넘어져 레이스에 차질을 입어야 했다. 박승희는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마쳤고, 크리스티가 실격처리 된 덕에 동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경기 중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에 분노한 한국 네티즌은 크리스티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찾아 욕설을 남겼다. 이에 크리스티가 지난 13일 “한국인들에게 미안하다. 일부러 충돌한 것은 아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게재했으나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는 멈출 줄 몰랐다.
결국 크리스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
스포츠부 sports@xportsnews.com
[사진 = 크리스티 ⓒ BBC 홈페이지 캡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