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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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스포츠에 빠지다…휴먼스토리로 진화 중

기사입력 2014.02.15 20:32 / 기사수정 2014.02.16 16:1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예능프로그램과 스포츠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언젠가부터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포츠를 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과거 일회성으로 출연한 스포츠 스타들이 단순히 종목을 소개하는 방식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스포츠를 심도 있게 접목시킨 예능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 예능'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스포츠 예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을 빼놓을 수 없다. 탁구, 볼링, 배드민턴 등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종목을 다뤄 생활 체육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윤형빈, 뮤지가 멘토로 출연하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도전자들이 격투 서바이벌을 벌이는 XTM '주먹이 운다'와 명절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 등도 스포츠와 예능을 결부시킨 좋은 예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대회 시즌이 되면 예능 속 스포츠 열풍은 더욱 뜨거워진다. 올해는 '우리동네 예체능' 팀과 SBS '힐링캠프'의 이경규와 성유리, MBC '일밤-진짜사나이' 서경석, 박형식이 2014소치동계올림픽 응원과 중계, 인터뷰 등을 위해 소치로 향했다. MBC '무한도전'은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으로 참여한다.

스포츠를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이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 자체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스포츠의 매력에 연예인의 꾸미지 않은 모습이 더해져 가공되지 않은 감정을 전달한다. 

예능만으로 줄 수 없는 박진감과 긴장감을 담는데도 탁월하다. 실제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농구 레전드와 김혁, 서지석이 속한 연예인 팀의 농구 맞대결은 90년대 농구 신드롬을 연상케 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 예능이 시청자에게 주고자 하는 건 결국 '감동'이다. 승패에 상관없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조명하고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는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그래서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스타들의 성장스토리를 지켜보며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응원과 중계에 동참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스포츠 애국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스포츠는 시청자를 하나로 묶는 데 용이한 수단이다. 대중의 마음 속에 깊게 자리 잡은 애국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이렇다보니 제작진 뿐 아니라 연예인들도 스포츠 예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스타'라는 가식적인 가면을 떨쳐버리고 시청자에게 진솔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편에 출연한 배우 김혁은 선수 출신다운 농구 실력으로 인지도를 상승시켰고,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진심어린 눈물로 탑 아이돌 모습 뒤의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대중문화평론기자 서병기는 "스포츠는 그 자체로 진정성이 있다. '사람'을 보여주는데 있어 스포츠만큼 좋은 게 없다. 일반 예능에서는 나오기 힘든 진정한 소통과 배려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으로 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감정이 더 잘 살아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소통이 되고 힐링이 되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휴먼스토리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진보할 거라 본다"고 예측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힐링캠프, 이상화, 우리동네 예체능 ⓒ 엑스포츠뉴스DB, SBS,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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