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지아의 내면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31일 방송된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는 오은수(이지아 분)가 그동안 재벌가 며느리로 지내며 억눌렀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 채 변화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다미(장희진)는 소속사를 상대로 재계약을 하는 대신 김준구(하석진)와의 불륜 증거를 넘겨받는 거래를 했지만, 매니저에게 배신당한 끝에 카피본만 겨우 손에 넣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김준구에게 화가 난 이다미는 상대를 약점으로 휘둘렀다. 이다미는 오은수에게 직접 데이트 사진을 보여주며 자극했고, 오은수와 김준구 사이의 갈등을 극대화시켰다. 결국 하루 만에 김준구가 자신의 집까지 걸어오게 만들었다. 이다미는 김준구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했고, 둘 사이가 얼마나 가까운지 보여준 셈이 됐다.
이다미의 교묘한 심리전에 오은수는 인격의 밑바닥을 드러냈다. 오은수는 그동안 이다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달리, 자신을 도발하는 이다미에게 "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보호받는 와이프야. 이다미는 와이프 상대로 남자 나누자는 헛소리 하는 어이없는 상간녀"라며 치졸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사회적인 지위로 자존심을 지키는 행동은 어떤 일이든 자신만만한 오은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이후 김준구는 오은수에게 이다미와 만났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 화를 냈다. 오은수는 당장 이다미를 만나러 가겠다는 김준구를 말렸고, 김준구가 부모님을 들먹이자 "쫓겨나면 되잖아"라고 소리쳤다.
오은수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이유는 정태원(송창의)이 모친 최여사(김용림)에게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결혼 역시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재벌가 남자 김준구를 만났다. 상대 집안과 경제수준은 더욱 벌어졌고, 한결같이 자신을 사랑해줬던 정태원과 달리 김준구는 불륜까지 저질렀다.
오은수는 첫 번째 결혼의 문제점을 찾지 못한 채 욕망만을 위해 재혼했기 때문에 거듭된 갈등을 빚고 있다. 오은수의 임신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했으나 외부적인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서 심리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는 정태원과 채린(손여은) 부부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채린은 정태원에게 자신이 상속받을 재산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달라진 최여사의 행동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태원은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라며 제3자의 입장을 취했다. 오은수에서 채린으로 상대만 바뀌었을 뿐, 아들 부부에게 지나치게 개입하는 시어머니는 여전히 갈등의 원인이 됐다.
오은수는 김준구에게 드리워져 있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두 번째 결혼마저 실패할 거란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앞으로 오은수가 김준구 내면을 변화시키고 관계회복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두 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이혼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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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지아, 장희진, 하석진, 송창의, 손여은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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