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게는 골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동안 넣던 메시가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를 돕고 있다. 플레이메이커가 된 메시의 패스가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메시가 무득점에 빠졌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돌아오자마자 멀티골을 신고하며 여전한 골감각을 보여줬던 메시는 지난 20일 레반테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다.
예전 같으면 불보듯 뻔하게 메시 슬럼프 얘기가 나와야만 하지만 국내외 언론은 달라진 역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메시가 골을 넣어야만 이겼던 바르셀로나도 메시의 골이 없음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방점을 찍지 않아도 패스로 동료의 골을 만들어준다. 레반테와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는 도움만 3개를 올리며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하더니 말라가전에서도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골을 도왔다.
예전에도 득점 못지않은 도움을 기록하던 메시였지만 최근 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달라졌다. 조금 더 경기에 관여하며 패스 루트를 만들어낸다.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는 메시의 활동반경은 하프라인 부근이다. 이전 제로톱 체제에서 미드필더로 내려와 볼을 운반하던 것보다 조금 더 내려와 경기를 이끈다.
후방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페널티박스에서 멀어졌지만 상대는 메시에게 두명이상 붙을 수밖에 없어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다. 메시는 순간적으로 수비 뒤로 들어가는 동료에게 볼을 연결해 도움을 올린다.
물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네이마르가 빠지면서 중원에서 압박을 이겨낼 자원이 없어 메시를 내린 타타 마르티노 감독의 노림수였겠지만 메시는 미드필더로 적합한 활약을 보여줘 새로운 카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메시는 단순히 최종 수비라인을 끌어내려던 제로톱의 움직임에서 좀더 미드필더적으로 움직이며 '메시 의존증'을 스스로 극복하고 있다. 메시의 최근 활동폭은 바르셀로나가 타깃형 원톱 공격수를 왜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르티노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메시는 골을 넣는 것 못지않게 패스가 정확하다. 경기를 콘트롤하는 능력까지 갖췄다"고 플레이메이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메시에게 박수를 보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메시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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