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7:55
연예

유진룡 장관, 중견 감독들과 시나리오작가 처우 개선 논의

기사입력 2014.01.23 16:33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진룡 장관이 시나리오 작가들의 창작 여건 개선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유 장관은 23일 오전 한국 영화계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중견 영화감독들과 서울 명동의 한 중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영화산업의 성장과 다양한 기획 영화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생활이나 처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창작 여건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박찬욱, 이무영, 류승완, 이환경 등 간담회에 참석한 감독들은 시나리오작가 생활 경험이 있어 작가들의 생활과 애로사항에 대해 꿰뚫고 있는 상황이다. 

할리우드까지 활동무대를 넓히고 최근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감독들이 시나리오작가들과 함께 처우개선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작가조합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정도”라며 미국과 한국의 실태를 비교했다.

한국액션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류승완 감독도 “신진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선배 작가들이나 멘토로 부터 조언을 받으며, 제작사나 투자사들과 산업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화 ‘가족의 탄생’을 연출했고, 유명 웹툰인 ‘신과 함께’를 영화화할 예정인 김태용 감독은 “기존의 좋은 작가들이 방송계나 중국으로 이탈하는 것도 큰 문제다. 작품에 대한 기여도나 저작권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외에서의 한국작가나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권리를 확보하고 산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원로작가이자 현재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회장인 윤석훈 부이사장은 “영화 창작과정에서 초기에 기여한 작가들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동일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 감독님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른 시일 내에 세미나나 공청회를 통해 시나리오작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구체적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이제는 이야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시점이며, 콘텐츠산업의 대표 장르인 영화에서부터 시나리오작가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영화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명망 있는 감독님들이 후배 작가들의 처우 개선과 표준계약서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2011년 5월부터 시나리오표준계약서 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5월 16일 영화진흥위원회와 관련 단체가 모여 ‘시나리오표준계약서 이행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문체부는 앞으로 다양한 표준계약서가 현장에 확산되고 정착되어 현장 스태프들의 창작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 강화 및 지원사업 연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간담회에 나선 유진룡 장관(오른쪽 세 번째)과 영화감독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