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창단 후 3년, 1군 진입 1년 만에 팀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연장 계약은 여기에 가속을 붙이는 탁월한 선택이다.
NC 다이노스는 22일 오후 김경문 감독과 계약기간 3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NC는 발빠른 결정으로 초대 감독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1군 진입 첫 시즌 128경기에서 52승 4무 72패를 기록하며 7위에 오른 성과가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이날 NC 최현 홍보팀장은 김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감독이 안정적으로 팀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구단의 비전과 감독의 역량을 검토한 결과(연장) 계약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깜짝 계약은 아니고, 김 감독도 미리 언질을 받은 상태였다"는 말을 덧붙였다.
임기가 충분히 보장 되어야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지난해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치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때문에 힘들었다"며 공개적으로 재계약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이었다.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치면서 앞으로 3년 동안 1군 무대에서 자신의 팀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NC는 '작전 야구'라는 최근 프로야구의 트렌드를 역행하는 팀이었다. 기록된 희생번트는 55개로 한화(54개)와 함께 리그에서 '유이'하게 60개 미만의 희생번트를 기록한 팀이었다. 신생구단의 젊은 선수들을 믿고 맡겼다는 의미다. 비록 팀타율은 2할 4푼 4리로 최하위, 득점은 512점으로 8위에 머물렀지만 그럼에도 김 감독의 선택은 대개 강공이었다.
그 결과 NC는 지난해 홈런 86개로 이 부문 6위에 올랐다.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은 0.121로 역시 5위였다. '거침없이 간다'라는 구단 캐치프레이즈가 빈말이 아니었던 셈이다. 김 감독의 지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시즌, 나아가 재임기간 내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야구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NC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NC 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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