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리그 때문에 미국 투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거함 맨유의 꼴이 말이 아니다. 맨유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첼시와의 라이벌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결과 못지않게 자존심이 많이 무너졌다. 아무리 원정경기라지만 맨유는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특정 선수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모습은 새로운 선장으로 갈아탄 거함의 침몰을 뜻했다.
패배와 함께 순위마저 반등을 꾀하지 못했다. 시즌 7패째(11승4무·승점37)을 당한 맨유는 7위에 머물면서 선두 아스날(승점51) 격차가 14점으로 벌어졌다. 이미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우승 경쟁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 속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리버풀(승점43)과도 6점의 차이가 났다.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과 2경기에 불과하지만 최근 1승4패의 부진을 보여주는 맨유라 극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점점 유로파리그와 가까워지자 선수단 못지않게 경영진도 속병을 앓고 있다.
맨유는 다음 시즌부터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쉐보레와 유니폼 계약을 진행한다. 연간 400억 원씩 7년간 최대 3000억 원을 후원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맨유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7월 미국 투어 일정을 계획했다. 하지만 팀 순위가 올라가지 않아 확정 발표를 못 하고 있다.
이유는 경기 일정 탓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1일 보도를 통해 "맨유가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으로 투어 일정 축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맨유가 7위로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면 7월 말에 3차 예선을 치르게 된다. 이 경우 미국 투어와 겹친다는 설명이다. 7월에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관계로 투어 일정을 앞으로 당길 수도 없다. 프리시즌 일정이 구단 수익과 직결되기에 축소를 쉽게 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인 탓에 7월에 경기를 해본 적이 없던 맨유가 성적 부진이 낳은 또 다른 문제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모예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