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시즌2(이하 사랑과 전쟁)'가 100회를 지나 순항 중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100회 특집은 '며느리 열전'을 주제로 '악덕 시어머니' 캐릭터로 유명한 배우 서권순과 '국민 불륜녀'라는 별명을 얻은 민지영, 연기 경력 18년의 내공을 자랑하는 최영완 등 '사랑과 전쟁'을 대표하는 이들이 총출동해 리얼함을 더했다.
'사랑과 전쟁'에 있어 100회라는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10여년간 이어진 시즌1 방송과 폐지, 다시 부활한 시즌2까지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굴곡진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사랑과 전쟁'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시청률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며 2009년 4월 폐지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1년 11월 11일 시즌2로 다시 닻을 올리면서 100회라는 남다른 순간을 맞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연기자들의 이름은 몰라도 프로그램명은 전국민이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랑과 전쟁'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실제 상황을 토대로 재구성한 극을 토대로 미혼 시청자에게는 결혼에 대한 준비를, 기혼 시청자에게는 가정을 잘 꾸릴 수 있는 노하우를 제시하는 하나의 '지침서'같은 역할을 해왔다.
지난 100회 특집에서는 '며느리 열전'이라는 주제로 돈 많은 며느리를 편애하는 어머니와, 나이 어린 손위 동서 아래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둘째 며느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둘째 며느리는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시어머니(서권순)의 잦은 부름은 물론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둘째는 시어머니가 주기로 한 일산 상가에 대한 믿음 하나로 화를 억누른다. 하지만 뒤늦게 들어온 어린 직장인 첫째 며느리의 병원확장을 위해 시어머니가 일산 상가를 이들에게 넘겨줬다는 소식에 결국 둘째 며느리는 '난 더 이상 이 집의 며느리가 아니다"라면서 이혼을 선언한다.
과장된 듯 보이면서도 주위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사실에 방송 후 시청자들은 공감을 표했다.
이는 전작인 시즌1에 비해 한층 더 진화했다는 평을 들어온 시즌2의 진화를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시즌1에서는 주로 부부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면, 시즌2에서는 그 범위를 넓혀 가족 간의 갈등을 좀 더 세밀하게 풀어냈다. '20대 특집'과 '아이돌 특집'등 다양한 포맷을 시도해 본 것도 프로그램의 그 노력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제작진은 물론, '사랑과 전쟁'을 이끌어 온 출연진들 역시 100회를 맞는 소회는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출연 배우들은 엄연한 공채출신 탤런트임에도 '재연배우'라는 달갑지 않은 호칭을 얻었고, 예능국에서 제작됨에도 방송형태는 '드라마'라는 애매한 위치 사이에서도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으며 꾸준히 달려왔다.
'사랑과 전쟁'은 시월드, 삼포세대, 쇼윈도 부부, 에듀푸어 등 다양한 소재와 여러 가지 시도들로 부부문제와 가족갈등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왔다. 하지만 앞으로도 다룰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상태다.
100회를 맞은 '사랑과 전쟁'은 변함없이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시즌3, 시즌4까지의 장수 프로그램을 꿈꾸는 '사랑과 전쟁'이 계속되는 한, 시청자들 역시 금요일 밤 프로그램에 변함없이 채널을 고정할 것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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